2025년 12월 05일(금)

제주 1년 살기하며 결혼한 커플... 숙박비·결혼식 비용 '550만원 먹튀' 후 야반도주

제주의 한 펜션에서 1년 이상 장기 거주하던 신혼부부가 수백만원의 숙박비와 결혼식 비용을 미지급한 채 잠적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주 지역 펜션을 매입해 운영하고 있는 사업주 A씨는 지난해 9월 '제주에서 카페와 펜션 사업을 시작하겠다'며 장기 투숙을 요청하는 예비 신혼부부를 만나게 됐습니다.

 

남성은 울산에서 셀프 세차장을 운영했으며, 고가의 외제차를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불면증을 앓고 있는 예비 신부와 함께 제주에서 새로운 사업을 펼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초기에는 한 달 거주 계획으로 일주일 단위로 숙박비를 정산하던 이들은 A씨의 예상보다 오랜 기간 펜션에 머물렀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나아가 이들 부부는 올해 초부터 숙박비를 체납하기 시작했고, 50만 원에서 100만 원씩 간헐적으로 부분 지급하는 방식을 취했습니다.


지난 4월에는 결혼식 계획을 알리며 모바일 청첩장을 발송하기도 했는데요. A씨는 부부의 결혼식에 참석해 축의금을 전달하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난 10월 27일, 부부는 340여만 원의 숙박비가 미납된 상황에서 모든 짐을 정리하고 돌연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들의 피해는 펜션 운영자에게만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웨딩업체에는 110만 원, 출장뷔페 업체에는 100만 원의 비용을 지급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YouTube 'JTBC News'


총 550만 원 이상의 피해를 발생시킨 이들 부부는 연락 두절 이전까지 "카페와 펜션을 정리하면 곧 돈이 들어온다", "세금 문제로 계좌가 막혔다", "전산망 화재로 처리가 늦어진다" 등의 핑계를 대며 지급을 미뤘습니다.


이에 A씨는 문제의 부부를 경찰에 신고했지만, 형사상 사기 혐의 적용이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합니다. 현재 A씨는 이들 부부를 상대로 민사 소송 준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A씨는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해 제보하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