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여성 5명중 1명 경험"... '연인·배우자' 폭력 피해 경험 급증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1일 발표한 친밀한 관계 내 폭력 피해 실태 조사 결과, 국내 여성 5명 중 1명이 연인이나 배우자로부터 폭력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파트너로부터 신체적·성적·정서적·경제적 폭력과 통제 등 5개 유형의 폭력을 한 번 이상 당한 여성은 전체의 19.2%를 차지했습니다. 2021년 16.1%와 비교해 3.1%포인트 상승한 수치입니다. 


특히 신체적·성적 폭력 피해 경험률은 2021년 10.6%에서 2024년 14.0%로 3.4%포인트 급증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iymagesBank


지난 1년간 파트너 폭력을 경험한 여성 비율은 3.5%였으며, 연령대별로는 40대가 4.5%로 가장 높았고 50대 4.4%, 60대 4.0%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40대 여성의 신체적·성적 폭력 경험률도 2.8%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20대가 2.2%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전·현 연인 관계에서 발생하는 교제폭력 피해 경험률도 증가 추세를 보였습니다. 교제 폭력을 한 번이라도 경험한 여성은 2024년 6.4%로 2021년 5.0%보다 1.4%포인트 늘어났습니다.


연인관계에서의 신체적·성적 폭력 피해 경험률은 2021년 3.5%에서 2024년 4.6%로 1.1%포인트 증가했습니다.


교제 폭력 피해는 젊은 연령층에서 더욱 심각한 양상을 보였습니다. 20대 여성의 지난 1년간 교제 폭력 피해 경험률은 2.7%로 전 연령대 중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20대 여성은 신체적·성적 폭력 피해율 1.5%를 포함해 5개 폭력 유형 모두에서 가장 높은 피해 경험률을 나타냈습니다.


이번 분석은 성평등가족부의 여성폭력 실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진행됐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iymagesBank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여성 폭력과 여성 살해에 대한 독립적인 국가 통계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또한 범죄 사건 집계 시 피해자와 가해자의 성별, 연령, 관계를 필수항목으로 포함하고 항목별 분석이 가능하도록 통계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종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은 "친밀한 관계 내 여성 폭력이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로 확산하고 있지만 여전히 사회적 인식과 제도적 대응은 충분하지 않다"며 "현실에 맞게 제도와 정책을 정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