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뽑은 것 후회한다" 팀장 뒷담화 들은 수습 직원의 고민... "정면돌파 vs 모른 척"

팀장이 자신을 비방하는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된 수습 직원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뜨거운 논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25일 온라인 커뮤니티 리멤버에 올라온 한 중고 신입 직원의 고민 글이 확산되면서 대처 방안에 대한 누리꾼들의 의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팀장과 직접 대화를 할 것인지, 아니면 모른 척하고 넘어갈 것인지를 두고 누리꾼들의 반응이 극명히 갈리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작성자 A씨는 "도와달라. 심장이 너무 뛰어서 잠이 안 온다"며 "저는 중고 신입으로 이직한 지 얼마 안 됐고 아직 수습 기간 진행 중이다"라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는 미팅 후 라운지에서 업무를 정리하던 중 우연히 칸막이 너머 팀장과 동료들의 대화를 듣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대화 내용은 충격적이었습니다. 팀장은 A씨가 작성한 기획안에 대해 "볼 때마다 한숨 나온다", "기본적인 맥락도 못 잡고 수준이 너무 낮다"고 혹평했습니다.


심지어 "이래서 중소기업 출신은 뽑으면 안 되는 것 같다. 뽑기 직전까지도 고민했다"는 발언까지 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A씨가 가장 상처받은 부분은 팀장의 이중적인 태도였습니다. 평소 팀장은 A씨에게 "이 정도면 애썼다, 고생했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A씨는 "머리가 하얘져서 아무것도 못 하고 그냥 저를 까는 얘기 계속 듣고 있다가 팀원들이 자리를 떴을 때야 저도 일어났다"며 "팀장님이 뒤에서는 완전히 다른 평가를 하고 계셨다는 사실이 너무 충격이었다. 저를 뽑은 걸 후회한다고 하신 게 너무 상처가 된다"라고 토로했습니다.


이어 "내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 일을 모른 척하고 지내야 할지, 아니면 이 상황을 어떤 방식으로든 해소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라면서 "팀장님께 면담을 요청하면서 간접적으로 제가 들었음을 알릴까 하는 것도 고민 중이다. 어떤 부분을 구체적으로 개선해야 할지 팀장님께 솔직한 조언을 얻고 싶은데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용기가 나지 않는다"며 조언을 구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이에 대해 누리꾼들의 반응은 정면 돌파를 주장하는 진영과 모른 척하자는 진영으로 팽팽하게 나뉘었습니다. 직접 대화를 지지하는 측은 "팀장님을 찾아가 솔직하게 말하고 구체적인 조언을 구해 개선하려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반면, 모른 척하자는 누리꾼들은 "한국에서는 정면 돌파가 상사에게 좋은 방법이 아니다", "뒷담화가 들킨 것을 알게 되면 글쓴이를 더 싫어하고 괴롭힐 수 있다"는 현실적인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일부는 '피드백을 더 자주 요청하는' 간접적인 접근이나, '속상해할 시간에 자기 계발에 집중하라'는 조언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더 나아가 "벌벌 떨지 말고, 적당히 하다가 이직하라"는 단호한 조언도 나왔습니다.


결국 이번 사례는 개인의 성향, 회사 문화, 팀장과의 관계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대응해야 하는 문제로, 무엇보다 스스로에 대한 냉정한 분석과 장기적인 관점의 대응 전략이 필요한 상황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