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K리그1에서 K리그2로 '강등'... 대구FC,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프로축구 대구FC가 10년 만에 K리그2 강등이 확정된 후 팬들에게 깊은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지난 30일 대구FC는 대구 iM뱅크파크에서 열린 FC안양과의 K리그1 최종 38라운드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최하위(12위)로 시즌을 마감했습니다.


한때 FA컵 우승까지 차지했던 대구FC의 추락은 K리그 팬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로써 대구는 지난 2016년 이후 10년 만에 K리그2로 직행 강등되는 아픔을 겪게 됐습니다.


30일에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8라운드 최종전 대구FC와 FC안양의 경기, 2대 2 무승부를 거두며 2부 리그 강등이 확정된 대구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 뉴스1


대구FC의 강등은 더욱 충격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지난 8년간 구단은 상당한 경쟁력을 보여왔기 때문입니다.


FA컵(현 코리아컵) 우승 1회와 준우승 1회를 기록했고, K리그1에서도 3위까지 올라선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1위에 이어 올해 최하위로 떨어지며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고, 결국 강등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맞았습니다.


구단은 강등 직후 공식 SNS를 통해 긴급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대구를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 그리고 대구 시민 여러분. K리그1 최하위라는 참담한 성적표와 함께 K리그2 강등이라는 상처를 안겨드린 점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구단은 팬들의 변함없는 응원에 대한 미안함을 크게 드러냈습니다.


30일에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8라운드 최종전 대구FC와 FC안양의 경기, 2대 2 무승부를 거두며 2부 리그 강등이 확정된 대구 선수들이 아쉬움을 감춘 채 관중석 팬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 뉴스1


"이번 시즌 뜨거운 열정으로 홈 경기장을 가득 채워주시고 원정석에서도 목이 터지라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의 함성에도 구단은 그 기대와 사랑에 보답하지 못했다"며 깊은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대구FC는 팬들의 실망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 팬 여러분께서 느끼실 실망감과 분노, 그리고 자존심의 상처를 구단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질책해 주시는 모든 말씀을 깊이 새기고, 뼈를 깎는 심정으로 지난 과오를 되돌아보고 반성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대구FC는 이미 조광래 대표이사가 팀을 떠나겠다고 약속한 상황입니다. 신임 단장 선임을 비롯해 구단 전반의 쇄신 작업이 필요한 상황으로, 재도약을 위한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구단은 단순한 1부리그 복귀를 넘어선 근본적 변화를 약속했습니다. 


"대구는 다시 일어서겠다"며 "단순히 K리그1 복귀만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구단 운영 시스템 전반을 원점에서 재검토, 다시는 이러한 아픔을 드리지 않도록 더욱 단단하고 강한 팀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