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모은 전 재산을 아내에게 보냈던 한 남성이 충격에 빠졌습니다.
아내가 이 돈 대부분을 남성 라이브 스트리머에게 후원하는 데 탕진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허난성 싱양시에 거주하는 류씨 부부는 결혼 8년 차로, 남편은 25km 떨어진 정저우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류씨는 기본 생활비와 월세 300위안(한화 약 6만 2,000원)만 남기고 거의 모든 수입을 아내에게 보냈다고 합니다.
그가 자신의 생활을 희생하며 이 많은 돈을 보낸 배경에는 결혼 후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주부로 생활하는 아내에게 경제적 안정감을 주고 싶었던 절실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류 씨는 지난 몇 년간 아내의 계좌에 총 116만 위안(한화 약 2억 4,000만 원)을 입금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아내에게 은행 계좌 확인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하면서 의심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끝까지 버티던 아내는 결국 계좌에 돈이 전혀 남아있지 않다고 털어놨습니다. 심지어 아내는 여기에 8만 위안(한화 약 1,653만 원)을 대출받은 상황이었습니다.
아내는 한 남성 스트리머에게 67만 위안(한화 약 1억 3,900만 원)을 후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류씨의 추궁에 아내는 116만 위안을 모두 사용했다고 인정하면서도 남성 스트리머에게 후원한 67만 위안을 제외한 나머지 돈의 사용처에 대해서는 명확히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류씨는 "식비와 생활비를 아껴서 제 모든 돈을 아내에게 보냈는데, 아내는 그 돈을 다른 남자에게 줬다"며 분노했습니다.
류 씨는 자신은 비바람도 막아주지 못하는 정저우의 열악한 쪽방에 머무는 동안, 아내는 따뜻한 집에서 안락한 생활을 누리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온라인 채팅 기록에는 아내가 라이브 스트리머에게 자신을 "아기"라고 부르도록 요청한 사실이 담겨 충격을 더했습니다.
아내는 신원 미상의 남성 스트리머에게 과도하게 집착하며 돈을 상납하는 데 집중했음을 시인했지만, 오프라인 만남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류 씨 가족은 저축이 바닥난 것은 물론, 아내가 빌린 8만 위안의 부채까지 떠안게 된 상황입니다.
류 씨는 "당신을 너무나 믿었지만, 당신이 한 일은 나의 등을 찌르는 것과 같았다"며 "더 이상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비통한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결국 류 씨는 이혼 소송을 제기하기에 앞서 공동 재산의 절반을 회수할 계획임을 밝혔으며, 관련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측은 현재 이 사건을 조사 중입니다.이 사건은 현지 SNS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배신감이 상상을 초월할 듯", "전 재산 탕진에 대출까지? 저건 사기나 다름없다. 이혼 소송하고 돈 다 돌려받아야 한다", "아내가 제정신이 아니네", "이런 식으로 가정 파탄 내는 스트리머들도 문제다. 누가 봐도 과도한 후원은 막아야 하는 거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