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언론플레이 유감 vs 정치개협답보"... 정청래·조국 첫 만남부터 '신경전'

지난 26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국회에서 만나 양당 협력 방향을 두고 미묘한 견해차를 드러냈습니다.


조국 대표는 이날 취임 인사차 정청래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우린 동지였고 한배를 탄 운명공동체였다"며 양당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조 대표는 "민주당이 앞장서고 조국혁신당이 뒤따르면서 내란을 막아냈고, 이재명 정부를 수립해 감격스러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경험이 두터운 정 대표가 민주당을 이끌어 다행"이라며 덕담을 건넨 조 대표는 "이재명 정부의 재집권을 위해 조국혁신당이 누구보다 앞장서 뛰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접견하고 있다 / 뉴스1


정청래 대표는 "비상계엄과 내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양당이) 굳건히 손잡고 동지적 연대감을 형성해 함께 싸워왔다"고 화답했습니다. 하지만 정 대표는 "조국혁신당 출범 즈음해서 '따로 또 같이'라는 말을 주로 썼다"며 조 대표의 '운명공동체' 표현과는 다른 협력 방식을 제시했습니다.


정 대표는 "이는 각자의 위치에 따라서 최선을 다하자는 뜻"이라며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그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민주당 대표로서 좌고우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두 대표는 정치개혁 추진을 놓고도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조국 대표는 지난 대선 전 조국혁신당을 비롯한 4개 진보 계열 정당과 민주당이 합의한 '원탁선언문'이 반 년이 지난 지금도 답보 상태라고 지적했습니다.


조 대표는 "정치개혁이 되면 우리 모두, 우리 국민에게 이익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기초로 내란 세력, 극우 세력을 격퇴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조국혁신당 이해민 사무총장과 박병언 대변인은 손팻말로 만든 '원탁선언문'을 들어 보이며 정치개혁 의지를 어필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청래 대표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접견하고 있다 / 뉴스1


정 대표는 "어느 하나 누구도 저에게 전화를 하거나 만나서 얘기한 적이 없다"며 조국혁신당 측의 접근 방식에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특히 정 대표는 "언론을 통해 민주당 정 대표가 정치개혁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처럼 비치도록 하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조국혁신당 측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정치개혁 의지를 왜곡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정 대표는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습니다.


정청래 대표는 "제기된 문제에 대해선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구성되면 충분히 논의해 합의 가능한 부분을 도출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과정에서 제 생각을 포함해 민주당의 의사와 의견을 충분히 피력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