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커플·가족만 이용 가능"... '전용 펜션'에 예약 취소 당한 여행객들

최근 커플이 아니라는 이유로 펜션 예약을 취소 당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26일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거주 직장인 이모(29)씨는 경기도 가평군 펜션으로부터 예약 취소를 당하는 황당한 경험을 했습니다.


예약일 하루 전, 펜션 측이 "커플이냐"고 묻자 친구와 함께 간다고 답했더니 "커플만 이용 가능한 숙소"라며 이용을 거부당했습니다.


이씨는 "몇 달 전부터 중학교 친구와 어렵게 날짜를 맞췄는데 주변 펜션들도 모두 만실이라 결국 여행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습니다.


펜션 측에 제한 이유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지만 "규정상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고 합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실제로 지난 24일 주요 숙박 예약 플랫폼을 살펴보면, 다수의 유명 펜션들이 공지사항에 '커플 또는 가족만 예약 가능'이라는 안내문을 게시하고 있습니다. 친구들과의 여행을 계획하는 이용객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커플 전용' 운영 방침으로 인해 불편함을 겪고있는 상황입니다.


경기도 소재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박모(31·여)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박씨는 "여자친구 4명과 강원도 고성 펜션을 방문했는데 사장이 '가족만 이용 가능하다는 안내를 확인하지 않았느냐'며 투숙을 거부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다행히 실랑이 끝에 숙박할 수 있었지만 매우 불쾌한 경험이었다고 합니다.


일부 펜션 운영자들은 이러한 제한 조치의 배경으로 '소란·음주·파티' 문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가평 지역 한 펜션 사장은 "문신이 있는 남성 단체가 와서 고성방가하거나 시설을 훼손한 사례가 있었다"며 "그 이후 동성 예약은 받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커플 조건이 숙소명이나 첫 화면이 아닌 안내문 하단에 기재되어 사전 확인이 어렵다는 점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용객들은 '더 보기' 버튼을 클릭해 긴 설명문을 모두 펼쳐봐야만 '커플만 가능' 등의 제한 조건을 파악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과도한 고객 선별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줄이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