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김건희 "김혜경·김정숙 수사는 왜 진행 안되나"... 법무장관에 메시지

조은석 내란 특검팀이 김건희 여사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게 자신의 수사 상황을 묻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확보했습니다.


지난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은 박 전 장관의 휴대전화에서 김 여사가 지난해 5월 15일경 보낸 메시지를 발견했습니다.


김 여사는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 "김혜경·김정숙 여사의 수사는 왜 진행이 잘 안되나"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는 이원석 전 검찰총장이 김 여사의 디올백 수수 의혹 사건 수사를 위해 전담수사팀 구성을 지시한 직후였습니다.


김건희 여사가 24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김 여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 위반 등 사건 첫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9.24 / 뉴스1


5월 2일 전담팀 구성 지시가 내려진 후, 법무부는 5월 13일 서울중앙지검장과 1·4차장검사를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김 여사는 이 인사 이틀 후인 5월 15일 박 전 장관에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특검은 갑작스럽게 이뤄진 검찰 지휘라인 교체의 배경에 김 여사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박 전 장관에게 영향을 미쳤는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당시 김 여사가 이원석 총장의 전담팀 구성 지시 경위나 김창진 당시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의 보고 내용 등을 박 전 장관에게 묻는 메시지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은 박 전 장관이 김 여사에게 답한 메시지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 포렌식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지난 24일에는 김건희 특검과 채상병 특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김 여사의 휴대전화 기록과 비화폰 기록을 확보했습니다.


또한 특검은 창원지검이 지난해 11월 작성한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수사보고서를 박 전 장관이 보고받고 김 여사에게 전달한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박지영 특검보는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구체적인 혐의 내용을 말하긴 어렵지만 계엄 동기와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며 "윤 전 대통령이 내란을 하게 된 여러 동기 중 김건희 특검법 등이 완전히 배제됐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김 여사 자체가 계엄에 관여했다고 보는 건 어폐가 있다"며 "계엄 동기 부분과 관련해 박 전 장관과의 연관성을 보고 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뉴스1


한편, 같은 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관련 공판에서는 이정필 씨가 증인으로 나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김건희 여사가 사건을 다 챙겨 보고 있으니 걱정 말라'고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 씨는 또 "이 전 대표가 김 여사, VIP 얘기를 하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사진을 보여줬다"며 "엄청 각별한 사이인 것처럼 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검은 김 여사를 둘러싼 '사법리스크'가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 동기 중 하나가 아닌지 의심하며, 남은 수사 기간 동안 이와 관련한 의혹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