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李 대통령이 '美 구금 근로자' 300여명에 보낸 '위로편지' 내용

지난 9월 미국 조지아주에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에게 이재명 대통령이 발송한 위로편지의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지난 24일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이 지난달 22~24일 외교부를 통해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에게 개별 편지를 발송했다고 밝혔습니다.


공개된 편지 내용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좀 더 일찍 마음을 전하고 싶었는데 인사가 늦었다"며 "정말 고생 많으셨다는 위로 말씀 먼저 올린다. 머나먼 이국땅에서 얼마나 두렵고 외로운 시간을 견뎌야 했을지 감히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스레드 갈무리


이어 "미국에서 들려온 갑작스러운 소식에 우리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하루라도 빨리 모든 분이 무사히 귀국할 수 있도록 내내 신경을 곤두세우느라 다른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또한 "사실관계 파악과 신속한 협상 추진을 지시하고 이후 협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으면서도 부당한 일을 겪으며 불안과 두려움 속에 계실 여러분을 생각하니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당시 느꼈던 책임감과 걱정을 생생하게 전했습니다.


구금된 근로자들이 무사히 귀국했을 때의 안도감도 표현했는데요. 이 대통령은 "모두 무사히 비행기에 탑승하고 인천공항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서야 비로소 안도할 수 있었다"며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고 고된 시간을 버텨줘서 진심으로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가족들에 대한 위로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이 대통령은 "애타는 기다림에 마음이 타들어 갔을 가족분들께도 위로를 전한다"며 "정부의 대응을 믿고 의연하게 인내해 주신 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건을 통해 대통령으로서의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일을 겪으며 대통령의 역할과 그 책임의 무게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됐다"며 "단 한 분의 국민이라도 안전과 생명이 위협받지 않도록 더욱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향후 대책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이 세계 어디서나 정당한 권리를 침해받지 않고 우리 기업이 안심하고 자유롭게 경제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외교적·제도적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민세관단속국(ICE) 홈페이지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구금됐던 모든 분이 미국을 재방문할 때 아무런 불이익이 없도록 조치를 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도 드린다"는 말을 끝으로 편지를 마무리했습니다.


앞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 등은 조지아주 내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 대해 단속을 벌여 475명을 구금했습니다.


한편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 등이 조지아주 내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 대해 벌인 단속으로 인해 총 475명의 근로자들이 구금됐습니다. 당시 구금된 316명의 한국인들은 구금 8일 만인 지난 9월 12일 국내로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