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유튜버가 생방송 중 우연히 만난 남성이 14일째 실종 상태였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즉시 경찰에 신고해 실종자 구조에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단순한 '광고 스팸'으로 여겨 무시하곤 하는 실종 경보 문자가 실제로는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중요한 정보라는 점을 다시금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유튜버 이로이는 생방송을 진행하던 중 한 남성과 만났습니다. 해당 남성은 자신을 대학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남성과 대화를 나누고 헤어진 직후, 시청자 한 명이 제보할 게 있다며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해당 시청자가 전송한 이미지에는 실종 안내 문자가 담겨 있었습니다. 북구 거주 40대 남성, 키와 체격, 파란색 점퍼 착용 등의 정보가 담겨 있었고, 해당 유튜버가 직전에 만났던 남성의 특징과 정확히 부합했습니다.
이로이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신원 확인을 실시한 결과, 해당 남성이 실제 실종자임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로이는 방송에서 "14일 정도 실종된 사람이라고 한다"며 "우리가 좋은 일을 한 거다. 뿌듯하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을 본 시청자들은 "제보하신분도 실종자문자를 보고 생각하신게 대단하시다", "제보자가 진짜 은인이다", "저도 어르신 실종된적있어서 아는데 찾는사람 입장에서는 정말 고마운 제보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최근 실종 경보 문자에 대한 피로감이 늘어나면서 일부 시민들이 문자를 아예 확인하지 않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이번 구조 사례는 실종 경보가 곧 '생명선'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웁니다.
한편, 이날 경찰청은 실종경보문자를 확인한 후 적극적으로 주변의 실종아동등을 발견·보호하고 경찰에 신고한 시민 3명을 실종예방 K-히어로로 선정해 감사장을 수여했습니다.
박연정씨와 함유진씨는 지난 2일 실종경보 문자를 본 후 주거지에서 이탈해 노상에서 배회하던 70대 치매환자를 발견하여 보호한 뒤 경찰에 인계했습니다.
또 다른 수상자인 김태이씨는 지난 4월 18일 실종아동인 9세 남자 아이가 혼자 버스에 승차해 있는 것을 발견한 후 보호하여 경찰에 인계한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조주은 경찰청 여성안전학교폭력대책관은 "실종아동등의 조속한 발견을 위한 경찰의 노력은 물론, 경보문자를 통한 시민의 제보가 매우 중요하다"며 "오늘 감사장을 받으신 시민분들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진정한 영웅이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더 많은 제보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