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난 돈을 대고 넌..." 도이치 공범과 나눈 김건희 비밀 메시지 드러났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이모씨가 특검팀의 첫 조사를 거부하면서 수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김건희 특검팀은 전날 구속된 이씨에게 첫 소환 통보를 했지만, 이씨는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습니다. 이에 특검팀은 즉시 25일 오후 재소환을 통보했습니다.


이씨는 지난달 특검팀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도주했다가 한 달 만에 붙잡혀 구속된 상황입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공범 이 모 씨가 20일 충주휴게소에서 체포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로 압송되고 있다. 50대 남성인 이 씨는 2009년 말부터 2010년 중순까지 주가조작 1차 시기 주포로 알려진 인물로, 김 여사의 한 증권사 계좌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5.11.20 / 뉴스1


특검팀이 이씨를 주목하는 이유는 김건희 여사와의 긴밀한 소통 내역 때문입니다.


지난 24일 SBS의 보도에 따르면 특검팀은 지난 7월 건진법사 법당에서 압수한 김 여사의 휴대전화를 통해 이씨와 김 여사가 수백 통의 문자를 주고받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두 사람이 주고받은 문자 내용입니다.


2013년 4월 김 여사가 이씨에게 보낸 "난 돈을 대고 넌 기술을 대는데"라는 메시지는 두 사람의 역할 분담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두 달 후에는 다른 투자자가 소환장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은 김 여사가 "나도 위험한 것 아니냐"고 답한 내용도 발견됐습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이씨가 김 여사에게 경찰의 내사 소식을 알린 대화입니다.


이씨가 "도이치 작전으로 내사 중"이라고 전하자, 김 여사는 "나랑 하는 이야기는 비밀로 하라"고 답했습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 관련 메시지를 받고도 되묻지 않고 비밀 유지만 당부한 점을 주가조작 인지의 유력한 정황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자신과 무관한 일이라면 상황을 묻거나 의아해할 수 있지만, 김 여사는 즉시 비밀 유지를 요구했다는 것입니다.


김건희 여사 / 뉴스1


한편 특검팀은 24일 서울남부구치소에 김 여사에게 다음 달 4일 특검 조사에 출석하라는 요구서를 발송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여사는 현재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구속 상태입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주가를 인위적으로 조작해 부당이익을 취한 혐의입니다.


특검팀은 이씨의 조사를 통해 김 여사의 구체적인 역할과 관여 정도를 밝혀낼 방침입니다.


이씨가 25일 출석할지 여부와 조사 과정에서 어떤 진술을 할지가 수사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


특검팀은 확보한 문자 메시지 등 물증을 바탕으로 치밀한 수사를 이어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