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김치 수출이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K푸드의 글로벌 인기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중국산 김치 수입도 급증하면서 한국 김치는 해외로 나가고 한국인은 중국 김치를 소비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2024년 김치 수출액은 1억6357만 달러(한화 약 2,405억원)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습니다. 이는 2017년 8139만 달러(약 1,195억원)와 비교해 약 2배 증가한 수치입니다.
김치 수출은 2022년 1억 4082만 달러(약 2,070억원)에서 2023년 1억 5560만 달러(약 2,287억원), 2024년 1억 6357만 달러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김치 수출 호조는 코로나19 이후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 증가와 K푸드 열풍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됩니다. 특히 일본은 한국 김치의 최대 수출 시장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올해 10월까지 일본으로의 김치 수출액은 4755만 달러(699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김치 수출액이 지난해 기록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장기간 지속된 고물가로 인해 국산 김치 가격의 절반 수준인 중국산 김치 수입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2024년 김치 수입액은 1억 8986만 달러(2,791억원)로 전년 대비 16.1% 증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수입 김치는 거의 100%가 중국산으로, 주로 식당과 가공식품 업체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배추 가격이 높아졌다, 낮아졌다 하는데 배추 가격이 비쌀 때 외식 업체가 국산보다 싼 중국산 김치로 전환하면 다시 국산으로 안 돌아온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김치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한국의 대표 음식인 김치를 둘러싼 복잡한 시장 구조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농식품부는 김치 수출 확대를 통해 무역 적자를 개선한다는 방침입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 21일 개최된 '제6회 김치의 날' 기념식에서 "정부는 김치산업이 미래 수출형 전략산업으로 도약하고, K김치가 세계 식품 시장에서 확고한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힘쓸 계획" 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