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여보" 20대 여성의 달콤한 유혹에 빠진 60대 남성, 로맨스스캠 직전 경찰이 구해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서 순찰 중이던 경찰관이 지난 6일 밤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며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60대 남성을 발견했습니다. 경찰관이 상황을 파악해보니 이 남성은 로맨스스캠에 당할 뻔한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A씨는 경찰관의 질문에 "두 달 전부터 채팅 애플리케이션에서 외국에 사는 여성과 알게 되어 사귀는 사이가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입국 비용 2000만원 송금 문제로 말다툼하고 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경찰관은 즉시 로맨스스캠 범죄임을 의심하고 A씨가 돈을 송금하지 않도록 긴급 조치를 취했습니다.


지난 6일 서울 강동구 천호동을 순찰하던 경찰이 로맨스스캠을 당할 뻔한 60대 남성을 검문하는 모습 / 서울경찰청


서울경찰청은 23일 이같은 로맨스스캠 피해 예방 사례를 공개했습니다. 경찰이 A씨의 채팅 내용을 확인한 결과, 사기범들은 20대로 보이는 여성의 사진을 프로필로 사용하며 A씨에게 '여보'라고 부르는 등 연인처럼 대화하는 전형적인 로맨스스캠 수법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최근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사용 확산으로 로맨스스캠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찰청이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로맨스스캠 피해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해 2월부터 올해 7월까지 총 피해액은 1380억원대에 달했습니다.


사건 접수 건수도 같은 기간 2428건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2~7월과 올해 같은 기간을 비교 분석한 결과, 피해액은 30.2%, 피해 접수 건수는 34.7%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로맨스스캠이 단순한 개별 범죄를 넘어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