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모야모야병 핑계 통하지 않았다... '부천 트럭 돌진' 운전자 페달 오조작 결론

경기 부천 제일시장에서 발생한 트럭 돌진 사고의 운전자가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지난 21일 경기남부경찰청은 21일 운전자 A씨(67)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A씨는 지난 13일 오전 10시 55분께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제일시장에서 1톤 트럭을 몰고 상가로 돌진해 4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친 사고를 일으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초 부상자는 17명으로 집계됐으나 경상자 1명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총 2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전체 사상자 22명 중 시장 방문객이 19명, 시장 상인이 3명이었습니다.


사고 현장 / 뉴스1(경기 부천소방서)


경찰 수사 결과 이번 사고는 페달 오조작에 의한 것으로 최종 판단됐습니다. A씨의 트럭에 설치된 페달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한 결과, 사고 당시 A씨가 브레이크 페달이 아닌 가속 페달을 밟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한국도로교통공단 분석에 따르면 사고 당시 A씨의 트럭은 약 35~41km/h 속도로 주행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씨는 자신의 수산물 사업과 관련해 상품을 가게에 내려놓은 후 트럭에서 내리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상황을 살펴보면 A씨의 차량 후미가 다른 상인의 매대에 닿아 이를 확인하기 위해 하차했는데, 차량이 서서히 뒤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본 A씨가 급히 차량에 탑승하면서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을 밟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당초 자신이 앓고 있는 뇌혈관 질환인 '모야모야병'이 사고 원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16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서 "모야모야병이 심하다"며 "최근 일이 바빠 제대로 치료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A씨의 진료 기록을 확보하고 의사협회에 자문을 구하는 등 보강 수사를 진행한 결과, A씨는 진술을 바꿨습니다. 이후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페달 조작에 의한 실수가 맞다"며 "모야모야병에 의한 증상은 운전하는 것에 영향이 없다"고 진술했습니다.


또한 모야모야병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선처를 바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씨의 사건을 넘겨받은 인천지검 부천지청은 이번 사고에 대한 수사를 계속 진행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