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전장연, '지하철 시위'에 폭발한 시민 향해 "함께 나서달라... 왜 침묵하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출근 시간대 지하철 시위를 다시 시작하면서 시민들의 출근길에 큰 혼란이 발생했습니다. 특히 지하철 4호선 길음역에서는 시민들과 전장연 활동가들 간 격렬한 언쟁이 벌어지는 상황까지 발생했습니다.


2025년 4월 21일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동대문 방면 승강장에서 제62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벌이고 있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 뉴스1


지난 19일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각종 SNS에는 전장연이 전날 4호선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진행한 시위 현장 영상들이 연이어 게시됐습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전장연 활동가들은 전동휠체어를 이용해 열차에 탑승한 후 적절한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출입문 앞을 점거했습니다.


Instagram


이로 인해 열차 운행이 30분 가량 중단되면서 승객들의 항의가 잇따랐습니다.


한 승객은 참다못해 "지난주부터 왜 이러냐. 진짜 못 살겠다. 오세훈(서울시장)한테 뭐라고 해라. 국회에서 통과가 안 된 걸 왜 여기 와서 이러냐. X랄하고 자빠졌네. 열차에서 내리라"며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이 승객은 계속해서 "우리도 9시 출근해야 된다. 왜 출근을 못하게 하냐. 경찰은 뭐하냐. 빨리 조치해달라. 우리가 더 불쌍하다. 9시에 출근 못하면 시말서를 써야 한다"고 호소하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전장연 측도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활동가들은 "시민들도 함께 (장애인의 이동권 확보를 위해) 나서달라. 왜 침묵하고 있냐"며 "우리 고통에 공감해달라. 방관하지 말아달라. 여러분 스스로 불쌍하다고 하지 말라"고 맞받아쳤습니다.


이날 전장연의 시위로 인해 4호선 길음역과 동대문역에서는 약 30분간 열차가 무정차로 통과했으며, 전체적으로 1시간 가까이 운행이 지연됐습니다.


뉴스1 


5호선 광화문역에서도 상행선은 오전 8시33분부터, 하행선은 8시50분부터 무정차 통과 조치가 시행됐습니다.


광화문역의 무정차 통과는 오전 9시를 넘겨서야 전장연이 여의도로 이동하면서 해제됐습니다.


이날 시위에는 총 70여명의 전장연 활동가들이 참여했으며, 이 중 40명이 전동휠체어를 이용한 상태였습니다.


시위 과정에서 전장연 회원 1명이 경찰을 폭행한 혐의로 현행범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올해 들어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로 인한 무정차 조치는 이번이 일곱 번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