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신안 좌초 여객선 항해 선원, 스마트폰 보며 딴짓하다 '사고'냈다

전남 신안군 장산도 인근에서 대형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무인도를 들이받고 좌초한 사고는 항해 책임자의 '휴대전화 딴짓'이 직접적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경의 기초 수사 결과, 협수로 구간에서 반드시 수동 조종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동항법장치에 운항을 맡긴 채 휴대전화를 보고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목포해양경찰서


20일 수사 당국에 따르면 해경은 퀸제누비아2호 주요 승무원 1차 조사에서 "협수로에서 자동 운항 전환이 사고의 핵심 원인"이라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항해 책임자는 당시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느라 변침(방향 전환) 시기를 놓쳤고, 선박은 그대로 직진해 무인도를 향해 돌진했습니다. 결국 선체 절반이 바위 위에 걸터앉는 대형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목포해양경찰서


사고 해역인 장산도 인근 바다는 연안 여객선 항로가 촘촘하게 지나가는 대표적 협수로 구간입니다. 이러한 해역에서는 주변 상황을 육안으로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하고, 자동항법장치 의존이 금기시됩니다.


해경은 "기본 안전수칙을 무시한 중대한 운항 과실이 확인됐다"며 관련자들을 형사 처분할 방침입니다.


목포해양경찰서


퀸제누비아2호는 전날 오후 4시45분 제주를 출발해 승객 246명, 승무원 21명 등 267명을 태우고 목포로 향하던 중, 오후 8시16분께 신안군 장산도 인근 무인도 족도에 좌초했습니다. 


충격으로 승객 27명이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으나, 다행히 모두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목포해양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