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손흥민 유니폼 갖고 싶어서 '찰칵' 세리머니... 애교부린 가나 18살 미드필더

한국 축구 대표팀의 A매치에서 새로운 풍경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경기가 끝나면 상대팀 선수들이 손흥민을 향해 달려가 유니폼 교환을 간절히 요청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고 있습니다.


손흥민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에서 10년간 활약하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1회,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 4회 수상 등 화려한 기록을 세웠습니다.


축구종가 최상위리그에서 최고의 골잡이로 맹활약한 손흥민은 이제 전 세계 선수들이 닮고 싶어하고, 그의 유니폼을 소장하고 싶어하는 슈퍼스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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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전에서도 이런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손흥민은 이날 선발로 나서 62분간 뛰다가 후반 17분 교체됐습니다.


경기 종료 후 손흥민은 태극전사들과 상대팀 선수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그라운드에 나타났습니다. 특히 함부르크 유스팀 시절 자신을 지도했던 오토 아도 현 가나 대표팀 감독과 인사를 나누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때 노란색 가나 유니폼을 들고 기다리던 한 선수가 있었습니다.


그는 손흥민에게 바짝 다가가 악수를 나누고는 계속 따라다니며 무언가를 말했습니다.


손흥민이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밝게 웃자, 가나 선수는 검은색 장갑을 낀 채로 손흥민의 시그니처 세리머니인 '찰칵 세리머니'까지 선보였습니다. 월드클래스 공격수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최선의 노력이었습니다.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가나와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손흥민이 가나에 1대0 승리를 거둔 뒤 팬들에게 손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 뉴스1


해당 선수는 가나 1부리그 메디아마에서 뛰는 18세 캘빈 은크루마였습니다. 은크루마는 아직 A매치 경력이 없으며, 이번 11월 일본전과 한국전 연속 A매치에서도 전혀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한국전에서도 벤치에만 앉아있었습니다.


아도 감독은 부상 선수들을 대체할 미드필더 자원으로 은크루마를 발탁했지만, 결국 그라운드에서 뛸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대신 한국전 종료 후 손흥민의 유니폼을 얻기 위해 '찰칵 세리머니'까지 하며 정성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은크루마는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손흥민과의 만남에서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습니다.


지난 14일 볼리비아전에서도 여러 상대팀 선수들이 달려들자 손흥민은 유니폼 교환을 사양하고 함께 사진을 찍는 것으로 대신했습니다. 이번에도 손흥민은 은크루마를 친절히 응대하는 선에서 마무리했습니다.


한 선수에게 유니폼을 건네는 순간 상황이 복잡해질 수 있다는 것을 손흥민이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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