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오피스텔에서 헤어진 연인의 집에 무단으로 침입한 20대 중국인 남성이 경찰에 체포되었습니다.
지난 18일 MBN의 보도에 따르면, 20대 중국 국적 남성 A씨는 전 연인의 자택 출입문 비밀번호를 알아내기 위해 현관 앞 복도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고 무단침입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전날(17일) 발생한 이번 사건의 전 과정은 건물 내부 CCTV에 생생하게 기록됐습니다. 영상을 보면 A씨는 오피스텔 건물에 진입한 후 CCTV가 설치된 엘리베이터를 의도적으로 피해 계단을 이용했습니다.
3층에 도착한 A씨는 특정 집 앞에서 멈춰 서서 귀를 대고 내부 상황을 살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인기척을 확인한 후에는 잠시 자리를 떠나기도 했습니다.
이후 A씨는 동일한 집으로 되돌아와 익숙한 듯 비밀번호를 입력하며 자연스럽게 문을 열고 실내로 들어갔습니다.
A씨가 집 안으로 침입한 지 약 3분 후, 이 집에 거주하는 20대 중국인 여성 B씨가 집으로 돌아왔지만 비밀번호를 아무리 눌러도 문이 열리지 않아 당황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결국 B씨는 건물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문을 강제로 개방했고, 이 과정에서 잠금장치의 건전지가 제거된 상태임이 확인됐습니다.
집 안에서는 숨어있던 A씨가 발견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자택 현관문 앞 복도에 카메라를 설치해 출입문 비밀번호를 파악했다고 진술했습니다. A씨는 현관문 비밀번호를 확인한 즉시 설치했던 카메라를 은밀하게 회수하는 치밀한 계획성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A씨를 주거침입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으며, 피해자로부터 100m 이내 접근을 금지하는 긴급응급조치를 법원에 신청했습니다. 또한 주거지 순찰 등 추가적인 안전 조치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A씨가 혐의를 인정하고 있으며 도주 우려가 없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