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구제역, 옥중 '유튜브 은퇴' 선언하며 피해자들에게 '이 말' 전했다

수원구치소에 수감 중인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이 자신의 콘텐츠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에게 공개 사과하며 유튜브 방송 활동을 영구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지난 17일 구제역은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두 차례에 걸쳐 장문의 사과문을 게시했습니다.


해당 글은 구제역의 요청에 따라 법률대리인이 대신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튜버 구제역 / 뉴스1


첫 번째 게시글에서 구제역은 "저의 유튜브 활동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죄의 성부를 떠나 사과드린다"며 "기존에 업로드한 모든 영상을 전부 비공개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채널 내 모든 콘텐츠를 비공개로 전환하고 방송 활동을 완전히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구제역은 최근 해군 예비역 유튜버 이근이 제기한 사실적시 명예훼손 사건으로 추가 기소된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그는 "해군 유튜버 외에도 다수의 피해자가 고소한 건에 대해 기소가 됐다"며 "수년 전 종결된 사건까지 피해 제기·기소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고, 지인들까지도 조사에 불려가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두 번째 게시글에서는 개인적인 사과 의사도 전했습니다. 구제역은 "수원구치소에 1년 2개월째 수감 중이라 일일이 사과드리지 못한다"며 "원한다면 변호인을 통해 개인적으로도 사과 의사를 전하겠다"고 했습니다.


YouTube '구제역'


다만 그는 자신에게 제기된 공갈 혐의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인하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구제역은 "공갈이나 명예훼손 등 제가 기소된 사건에 대하여 확인되지 않은 명백한 오보가 나오는 것에 대해 이를 바로잡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저의 억울함을 밝히는 것만으로 피해받는 분이 나올 수 있으니 모든 해명은 변호사님과 함께 재판을 통해 밝히겠다"고 밝혔습니다.


구제역은 현재 '쯔양 공갈 사건'으로 알려진 형사 사건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상고심을 앞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9월 서울고등법원은 구제역에게 징역 3년을, 공동 피고 주작감별사에게는 징역 1년·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습니다.


구제역 / 뉴스1


이 사건은 구제역이 2023년 2월 유튜버 쯔양의 사생활 의혹을 폭로하겠다며 협박하고 5,500만 원을 갈취한 공갈 혐의로 기소된 사안입니다.


당시 재판부는 통화 녹취 등을 근거로 "피고가 원고가 겁을 먹어 돈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인식하고 있었다"며 공갈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지난달에는 민사 소송에서도 구제역의 책임이 일부 인정됐습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212단독은 구제역이 쯔양에게 2,000만 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재판부는 "이 사건 불법행위로 원고가 입은 고통의 정도와 피고의 태도 등을 고려했다"고 판결 이유를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