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대한민국 망했다"... 전광훈, 조사 2시간 만에 귀가 사연은

서울서부지방법원 폭력 사태와 관련해 배후 조종 혐의를 받고 있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8일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건강상 이유로 2시간여 만에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습니다.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이날 오전 10시경 전 목사를 특수건조물침입·특수공무집행방해 교사 등의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전 목사는 오후 12시 40분경 미리 대기하고 있던 흰색 승용차에 탑승해 경찰청사를 떠났습니다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전 목사 측은 척추 후종인대골화증 등의 지병을 들어 조사 중단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광훈 / 뉴스1


경찰은 향후 전 목사를 재소환해 추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전 목사는 조사 출석 전 기자들과 만나 자신에게 제기된 모든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습니다. 그는 "서부지법 사태는 우리와 전혀 관계가 없다"면서 "7~8년간 광화문 운동을 하면서 경찰과 부딪치거나 좌파 단체와 싸우지 말라고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전 목사는 "목사가 설교할 때 성경에 감동받고 은혜를 받는 것이 어떻게 가스라이팅이냐"라며 반박했습니다. 이어 "난동을 주도한 사람들은 원래 광화문 단체가 아니고 다른 데 가서 소리 지르는 애들"이라고 말하며 자신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전 목사는 자신을 겨냥한 수사에 대해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대통령 민정수석실에서 지휘한 것이 아닌지 합리적 의심이 든다"며 "바람이 불기도 전에 경찰이 드러누웠다. 대한민국이 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수사기관은 전 목사가 신앙심을 이용한 가스라이팅을 통해 측근과 보수 성향 유튜버들에게 자금을 제공하고, 지난 1월 19일 시위대의 서부지법 난입을 선동한 혐의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광훈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