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의 수면제 대리 처방 논란과 관련해 경찰 수사가 상당 부분 진행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17일 스포츠경향은 서울경찰청 관계자 말을 빌려 싸이의 수면제 대리 처방 논란에 대해 상당 부분 조사가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열린 정례기자간담회에서 "확인하는 자료가 있어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인 사항은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수사 내용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피했습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지난 8월 싸이를 입건했습니다. 혐의는 향정신성의약품 대리 처방과 비대면 처방 의혹입니다.
경찰 조사에 의하면 싸이는 2022년부터 최근까지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대면 진료를 받지 않고 향정신성 수면제를 처방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처방받은 약물은 자낙스(신경안정제, 아프라졸람)와 스틸녹스(졸피뎀)였습니다.
특히 실제 약물은 싸이 본인이 아닌 매니저 등 제3자가 대리 수령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경찰은 고발장을 접수한 후 싸이와 함께 처방을 한 대학병원 교수 A씨도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했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관련 진료기록과 처방전, 수납 내역 등을 확보하기 위해 해당 병원에 대한 압수수색도 실시했습니다.
논란이 불거진 후 싸이 소속사 피네이션은 공식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소속사는 "전문 의약품인 수면제를 대리 수령한 점은 명백한 과오이자 불찰"이라고 인정했습니다.
동시에 "싸이는 만성적인 수면장애 진단을 받고 의료진 처방에 따라 수면제를 복용해왔다"며 의학적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의료진 지도하에 정해진 용량을 처방받아 복용했으며 대리 처방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수면제를 제3자가 대신 수령한 경우가 있었다"며 대리 수령 사실은 시인했습니다.
소속사는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향정신성의약품은 중독성과 남용 위험이 높아 의료법상 엄격한 관리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본인이 아닌 제3자의 대리 수령은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어, 이번 사건이 어떤 결론에 이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