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주소가 곧 스펙"... 원베일리 이어 부동산 기반 매칭 '결정사' 등장했다는 이 아파트

서울 송파구 가락동의 초고가 아파트 단지 헬리오시티에서 단지명을 활용한 결혼정보회사가 새롭게 문을 열었습니다.


평당 1억 원을 넘어선 이 단지는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아파트 브랜드를 내세운 결혼정보업체가 등장한 두 번째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17일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6월 헬리오시티 상가에 아파트 이름을 딴 결혼정보회사가 개업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업체는 정식 허가 등록을 완료하고 단지 내 전용 사무실을 운영하며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섰습니다.


사진=인사이트


회사 측에 따르면 정식 회원 모집을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200명이 가입했습니다. 회원 구성을 살펴보면 헬리오시티 입주민이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하며, 나머지 3분의 1은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등 인근 고급 단지 거주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헬리오시티는 2018년 9510가구 규모로 입주를 완료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입니다. 지하철 8호선 송파역과의 뛰어난 접근성으로 강남 3구 핵심 주거지역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올해 10월 기준 전용 84㎡ 면적이 30억 원대를 기록하며 고가 아파트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헬리오시티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최근 서울 서초·강남권의 주요 아파트 단지에서는 입주민 자녀들을 위한 결혼 중개 모임이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 전경 / 래미안 원베일리 홈페이지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에서는 미혼 입주민 자녀들을 연결하는 '원결회'가 시초가 되었습니다. 현재는 '원베일리 노빌리티'라는 법인 형태로 공식 운영되고 있습니다.


원결회는 초기 아파트 거주자만을 대상으로 했으나, 현재는 서초·강남 지역 전체로 범위를 확대했으며 추천을 통해 타 지역 주민들도 참여 가능하도록 문호를 넓혔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고가 아파트 입주민들 간의 만남 증가 현상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같은 단지 거주자들끼리 만나면 신원 확인이 확실하고, 비슷한 자산 수준의 사람들이 만나니 효율적일 것"이라는 긍정적 반응이 나오는 한편, "고가 아파트 거주자들끼리만 혼인 관계를 맺으면 계층 고착화가 더욱 심화될 우려가 있다"는 비판적 목소리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