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작가가 이재명 대통령의 트럼프 미국 대통령 금관 선물 논란을 두고 "너희가 뽑은 사람 아니냐"며 미국 내 비판 여론을 겨냥한 발언을 내놨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방한 이후 미국 일부에서 '금관 트럼프' 패러디가 확산하며 조롱 섞인 반응이 나오는 데 대해, 미국 유권자 책임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입니다.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에는 '이재명-트럼프, 윤석열-바이든과 무엇이 근본적으로 다를까? 그리고 조국혁신당의 운명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시됐습니다. 유 작가는 이 영상에서 조국혁신당 김준형 의원의 저서 '미국의 배신과 흔들리는 세계'를 언급하며 미국 정치와 한·미 관계를 중심으로 견해를 밝혔습니다.
유 작가는 먼저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기간 중도보수를 표방했다"며 "세계적 양극화가 심해지고 극우 세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제도 개편만으로는 갈등을 해결할 수 없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민주당과 이 대통령이 중도보수적 기조로 이동한 것은 극단적 양극화가 정치·사회적 파탄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전략이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논란이 된 트럼프 금관 선물과 관련해서는 미국 내 비판을 정면으로 겨냥했습니다. 유 작가는 "트럼프에게 금관 모형을 선물하자 미국 리버럴들이 '지금 노 킹스(No kings) 시위 중인데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한다"며 "트럼프를 비판하기 위한 '돌려까기'라는 분석도 있지만, 솔직히 말해 '너희가 뽑아 놓은 사람 아니냐'고 말하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그는 이어 "그 사람이 우리나라에 와도 부담이고 힘든 존재다. 그러니까 그렇게 대응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며 "우리를 향해 '사우스 코리아, 너희 뭐 하는 거냐'라고 말하기 전에, 먼저 너희 자신에게 '대체 우리는 뭘 했고 앞으로 뭘 할 거냐'고 되물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금관을 씌운 패러디 영상이 SNS에서 퍼지고 미국 토크쇼 진행자들까지 '노 킹스' 시위를 언급하며 풍자한 상황에 대해서도 평가를 이어갔습니다.
유 작가는 "트럼프는 다수 의견으로 채택된 민주주의의 원칙들을 부정하는 사람이고, 그런 이를 미국 국민이 두 번이나 선택했다"며 "미국 내부가 스스로 무너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미국의 어려움을 외부 요인에서 찾고, 외부 관계를 다시 정립하면 미국이 다시 위대해질 수 있다고 믿는 것이 트럼프의 사고방식"이라며 "오히려 미국을 더 힘들게 하는 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정부의 성향 변화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유 작가는 "1기 트럼프는 '미치광이 전략'을 활용한 권위주의적 백인 우월주의자였다면, 2기 트럼프는 전략이 아니라 실제로 위험한 수준에 도달한 사람"이라며 "권위주의적 통치자의 전략적 행동과 실제로 과격성을 띤 통치자는 완전히 다르다. 지금 상황은 매우 위험하다"고 우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