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시 오정구 제일시장에서 발생한 트럭 돌진 사고로 2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친 가운데, 가해 운전자가 뇌혈관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13일 경기 부천 오정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상 혐의로 A씨(67세)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A씨는 이날 오전 10시 54분께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제일시장에서 1톤 트럭으로 돌진해 60~70대 여성 2명을 숨지게 하고 19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뇌혈관 질환인 모야모야병을 앓고 있으며 관련 치료 약물을 복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모야모야병은 뇌혈관이 점진적으로 좁아지거나 막히는 질환으로, 뇌졸중이나 뇌출혈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질환은) 운전과는 상관이 없고 운전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의사나 약사로부터 운전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없다"며 "크게 (운전을 못 할 정도의) 증상도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씨는 사고 상황에 대해 일관된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당시 경황이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조사 과정에서 사고 원인으로 급발진을 주장한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앞서 소방 당국이 A씨가 사고 직후 급발진을 주장했다고 설명했으나, 경찰은 이를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정정했습니다.
경찰은 현재 A씨의 페달 오조작이 사고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보고 있으나,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도로교통공단에 감정을 의뢰했으며 EDR(사고기록장치) 분석 등의 절차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전문기관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