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AI 집단 컨닝' 서울대서도 있었다... "안 쓴 사람만 바보 돼"

서울대학교의 한 대면 강의 중간고사에서 학생들이 AI를 이용한 집단 부정행위를 저지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12일 매일경제는 서울대 경영대학의 교양과목 '통계학실험' 중간고사에서 다수 학생들이 AI를 이용해 시험 문제를 풀이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강의는 30여명이 수강하는 대면 강의로, 주로 1학년 학생들이 수강하고 있으며 중간고사·기말고사·출석 등으로 평가가 이뤄집니다.


문제가 된 시험은 서울대 관악캠퍼스 강의실에 설치된 컴퓨터를 활용한 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는데요. 통계학실험 강의 특성상 코딩 등 개인 컴퓨터를 사용해야 하는 문제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컴퓨터 사용이 불가피한 상황이었습니다.


서울대학교 / 사진 = 인사이트


학교 측은 시험 실시 전 학생들에게 문제 풀이 과정에서 AI 활용이나 다른 학생과의 답안 공유를 금지한다고 명확히 공지했으나, 상당수 학생들이 이러한 규정을 위반하고 챗GPT 등 인공지능 도구를 사용해 답안을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학생들의 부정행위 사실은 담당 교수가 제출된 답안에서 AI가 생성한 코드를 발견하면서 드러났습니다.


서울대 관계자는 "현재까지 2명이 자진신고를 했지만 실제 부정행위를 저지른 학생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기사와 관계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학교 측은 사실관계 확인 후 부정행위에 연루된 학생들에게 불이익을 부여하고 재시험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한편 최근 대학가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악용한 부정행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연세대 신촌캠퍼스의 '자연어 처리(NLP)와 챗GPT' 수업에서 수강생 600명 중 190명 이상이 부정행위를 저질렀고, 고려대의 대규모 온라인 교양과목 '고령사회에 대한 다학제적 이해' 중간고사에서도 AI와 오픈채팅방을 이용한 집단 부정행위가 발각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