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 효문동에서 13년째 이어지고 있는 따뜻한 나눔의 손길이 올해도 계속됐습니다.
11일 울산 북구는 지난 5일 오전 10시쯤 한 중년 남성이 효문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총 1068만7000원을 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남성은 지난 2013년부터 매년 11월이면 어김없이 센터를 찾아 거액을 기부해온 익명의 기부자 A씨입니다.
A씨는 이날 1000만원짜리 수표 한 장과 현금 40만7000원, 민생회복 소비쿠폰 카드 2장(28만원 상당)을 센터 관계자에게 전달했습니다.
그는 "올해는 벌이가 예년 같지 않아 이 정도뿐"이라며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고 센터 측은 전했습니다.
13년간 한 번도 빠짐없이 이어온 기부는 지난 2013년 11월 난방유상품권 1000만원어치를 전달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이후 매년 효문동 행정복지센터에 상품권이나 현금을 기부해왔으며, 지난해에는 성금 200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A씨가 전달한 기부금은 효문동 지역 취약계층의 생계비와 의료비 지원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중증장애인과 복지사각지대 위기가구 100세대에 필요한 물품을 전달하는 데 활용됐습니다.
A씨는 "일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고, 여력이 돼 큰돈은 아니지만 이렇게 기부를 할 수 있는 것도 고마운 일"이라며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잘 전달해 주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센터 관계자는 "13년 동안 기부를 이어간다는 게 어려운 일인데, 기부자님의 따뜻한 마음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센터는 올해 전달받은 기부금으로 물품을 구매해 지역 내 취약계층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