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신축아파트 입주 앞두고 사전점검 했는데 철거 중인 아파트만도 못해요"

네이트판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입주를 앞둔 경남 사천의 삼정그린코아 포레스트 아파트가 샷시가 깨지고, 지붕에 곰팡이가 피는 등 하자가 다수 발생해 '부실 공사'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해당 아파트 입주민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이게 입주를 앞둔 새 아파트 맞나요?"란 제목과 함께 다수의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 속 아파트 내부의 모습은 신축 아파트라고 하기에 처참한 모습이다. 


천장에는 곰팡이가 폈고, 샷시는 전부 깨져 있다. 샷시를 마감한 실리콘이 떨어지는가 하면 창호가 창틀에서 빠져 거실로 떨어지기도 했다. 신발장에는 신발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다. 


네이트판


사진을 공개한 A씨는 "사전점검에서 이 상태인데 도대체 이게 정상인가? 요즘 사용승인을 받고 입주민 중 누구 하나 죽어야 관심을 가져줄까?"라며 "그때가 되면 하자 보수를 진행해 줄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너무도 눈에 뻔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 입주를 강행하려는 업체도, 행태도, 시민의 목소리를 듣지도 않는 담당 공무원"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 중 일부는 "철거 중인 아파트 같다", "명백한 날림공사와 부실공사다", "건설사가 양심이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당 아파트는 오는 9월 입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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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일보에 따르면 논란이 일고 있는 삼정그린코아 아파트는 지하 2층 지상 15층, 19개 동 1295세대로 현재 공정률은 99%이다. 


그러나 상층부 100여 세대에서 누수 현상과 창틀 불량, 문이 뒤틀리거나 실내 인테리어 마감이 제대로 안 돼 있어 '총체적 부실'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은 하자 정밀진단 실시는 물론 새시 전면 재시공, 입주 지연에 따른 보상금 지급, 누수 세대 보상금 지급 등 하자에 대한 조치를 요구했다. 


업체 측은 하자발생 부분에 대해 교체작업을 실시해 입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입주 예정자들은 업체 측이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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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예정자들은 "하자 보수를 하고 있지만 땜질식 처방에 불과하며 누수는 물론 새시 비틀림과 깨짐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 정상적인 아파트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입주 예정자들이 요구하는 2차 사전점검도 거부하고 오는 30일 사전 사용승인을 득하겠다는 업체 측의 행위를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입주 예정자들은 "주민과 사천시 등이 참여하는 2차 사전점검과 사전 사용승인 불가를 요구하며 이행되지 않을 경우 집회 등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