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엄마 학대로 물 한 모금 먹지 못한 소녀의 앙상한 뒷모습
세 명의 아이들을 감금·학대한 혐의로 체포된 새엄마가 일급 살인 및 납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인사이트] 황비 기자 = "창문을 열 수 없어요. 엄마가 못을 박았거든요..."
새엄마에게 감금돼 굶어 죽은 소녀의 처절한 마지막 구조 신호가 보는 이를 비통하게 했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16살 소녀 나탈리(Natalie)를 굶겨 사망에 이르게 한 계모가 일급 살인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고 전했다.
피의자는 미국 아이오와주에 사는 여성 니콜 핀(Nicole Finn, 43)으로, 그는 나탈리를 비롯해 미카엘라와 제이든까지 세 아이를 감금·학대한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나탈리와 미카일라(Mikayla, 14), 제이든(Jaden, 15)은 구조대에 의해 구출되기 직전까지 더러운 방 한 칸에 갇혀 있었다.
비정한 계모는 아이들에게 음식은 물론 물도 제공하지 않았고, 집 안을 마음대로 돌아다니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굶주림과 목마름을 견디다 못한 아이들은 변기 물을 마시며 삶을 연명했다.
희망이 없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아이들은 혹시라도 이웃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실낱같은 희망으로 창문에 구조 메시지를 써 붙여놓기도 했다.
실제 아이들이 갇혀있던 방 창문에는 "창문을 열 수 없어요. 엄마가 못을 박아 못 열게 했어요"라고 쓰인 메시지가 붙어있었다.
결국 아이들은 나탈리가 극심한 굶주림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목숨을 잃은 후에야 지옥 같은 집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당시 16살이었던 나탈리는 몸무게가 고작 37kg이었으며 온몸의 근육과 지방이 전부 빠져있는 상태로 발견돼 보는 이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사람들을 더 분노하게 만든 것은 계모 니콜이 아이들을 방치하고 학대하는 동안 반려동물들은 끔찍하게 돌봤다는 사실이었다.
니콜은 아이들은 방 안에 가둬 꼼짝도 못 하게 해놓고 다수의 강아지, 고양이들은 집안을 자유롭게 배회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검찰은 니콜을 일급 살인 및 납치 등의 혐의로 기소했으며 최종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니콜의 전남편은 아이들이 학대 당하는 것을 알고도 방치한 혐의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