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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13명' 낳고 행복한 척하며 살던 부부의 '추악한' 이면

2살부터 29살 사이의 13명의 자녀를 쇠사슬에 묶어 감금한 부모가 경찰에 체포됐다.

인사이트Facebook 'David-Louise Turpin'


[인사이트] 황비 기자 = 겉으론 아이들에게 누구보다 자상한 부모였던 부부가 사실 자녀 13명을 감금·학대해온 사실이 알려져 세계를 경악하게 했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미국 CNN 뉴스 등 주요 외신은 13명의 자녀를 집에 감금하고 밥을 굶기며 학대한 부모를 긴급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911 신고 센터에 다급한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자신을 17세라 밝힌 소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로스앤젤레스 인근에 있는 집에 남매들이 갇혀 있다'고 말했다.


주소지로 출동한 경찰은 어두컴컴하고 악취로 가득한 집에 감금돼 있던 남녀 12명을 찾아냈다. 2세부터 29세에 이르기까지 연령대는 다양했다.


인사이트Riverside county sheriff's dept


경찰은 "발견 당시 자녀들이 침대에 사슬과 자물쇠로 묶여있었으며, 오랫동안 정상적인 식사를 하지 못해 영양실조로 보였다"고 설명했다.


집을 탈출해 사건을 최초로 신고한 17세 소녀도 겉으로 보기엔 10살 정도로 보일 만큼 야윈 상태였다.


이들은 경찰에게 음식을 요구하기도 했다. 물과 간단한 음식을 제공받은 이들은 이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건이 알려지자 이웃은 물론 친척들까지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가족이 겉보기엔 누구보다 행복해 보였기 때문이다.


인사이트Facebook 'David-Louise Turpin'


데이비드(David, 57)와 루이스(Louise Turpin, 49) 터핀 부부는 종종 SNS에 홈스쿨링 중인 자녀들과 함께 단란한 시간을 보낸 사진을 게재하며 가족이 무탈함을 드러내곤 했다.


이웃들도 "평소 아이들이 밖을 잘 나오지 않고 말수가 없기는 했지만,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을 줄 몰랐다"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남매의 조부모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손주들이 홈스쿨링을 받는 것은 알았지만, 지난 4~5년간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부부를 고문과 학대 등 9가지 혐의로 체포했다. 부부는 왜 자녀들을 감금했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부의 공판은 오는 18일에 열린다. 


인사이트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이웃 주민들 / GettyimagesKorea


"이혼하자"는 아내 감금하고 '인두'로 얼굴 지진 남편아내를 장시간 감금하고 고문해 살인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남성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친엄마 찾겠다는 손녀 '쇠사슬'로 묶어 감금한 할머니입양된 후 손목이 쇠사슬에 묶여 살아가는 13살 소녀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