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 20℃ 서울
  • 18 18℃ 인천
  • 21 21℃ 춘천
  • 22 22℃ 강릉
  • 20 20℃ 수원
  • 20 20℃ 청주
  • 21 21℃ 대전
  • 19 19℃ 전주
  • 21 21℃ 광주
  • 22 22℃ 대구
  • 19 19℃ 부산
  • 20 20℃ 제주

"미안해 아빠, 엄마가 집 나간 것도 나 때문이야. 내가 죽으면 돌아올 거야"

단지 자신 때문에 힘들어하는 아빠와 집을 나간 엄마가 행복하길. 7살 소녀의 간절한 소원이었다.

인사이트SCMP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백혈병에 걸린 소녀에게는 단 한 가지 소원이 있었다.


그 소원은 병이 깨끗이 낫기를 바라거나, 고통이 하루아침에 없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단지 자신 때문에 힘들어하는 아빠와 집을 나간 엄마가 행복하길. 7살 소녀의 간절한 소원이었다.


22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백혈병에 걸린 7살 소녀 장 지아예(Zhang Jiaye)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중국 헤이룽장성에 사는 장은 지난 2016년 5월 급성 백혈병을 진단받았다.


장의 부모는 곧장 딸을 병원에 입원시켜 어떻게든 건강을 회복하게 해주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병원 고지서는 쌓여만 갔다. 지금까지 18번의 치료를 받으면서 59만 위안(한화 약 9,800만원)의 치료비가 들었다.


인사이트SCMP


결국 장의 엄마는 치료비를 감당하지 못해 남편과 딸을 버리고 집을 나갔고, 아빠만 꿋꿋하게 딸의 곁을 지키며 지극 정성으로 간호했다.


아빠도 힘들고 분하고 세상이 원망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주변에 도움을 호소했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상황에서 좌절감만 느낄 뿐이었다.


그렇게 병원 한켠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장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빠의 눈물을 보게 됐다.


그날 밤 부녀는 하염없이 울었다. 아빠는 딸에게 미안한 마음에, 딸은 아빠에게 죄송한 마음에 눈물이 마르지 않았다.


이후 장은 자신을 보살펴주는 아빠와 집을 나간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를 썼다.


"아빠, 나 때문에 돈을 많이 써서 힘드신 거 다 알아요. 미안해요. 엄마도 나 때문에 집을 나간 거예요"


"만약 내가 죽으면, 그땐 엄마가 다시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 그러면 아빠도 다시 행복해질 거예요. 그러니까 아빠도 나를 버려요"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7살 소녀의 편지. 이 편지가 세상에 공개되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렸다.


이후 모금활동이 시작됐고, 현재까지 소녀의 치료비를 위해 60만 위안(약 1억원)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의 아빠는 "딸의 편지를 보고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너무 미안할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딸이 다시 한번 나에게 그런 말을 한다면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다. '너는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소중한 내 딸이야. 절대 떠나지 않아'라는 말을 전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혈병 걸린 딸에게 '골수기증'하려 3개월 만에 '40kg' 감량한 엄마딸에게 골수기증을 해주기 위해 3개월 만에 무려 '40kg'을 감량한 엄마의 사연이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한줄기 빛 같았다"…백혈병 어린이 도운 마마무 화사가 받은 편지마마무 화사의 기부를 받게 된 백혈병 환아와 그 어머니가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