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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죽음' 믿지 못해 좋아하던 '간식' 들고 매일 찾아다니는 할아버지

3년 전 이미 죽은 아내에게 주기 위해 아내가 좋아하는 간식을 챙겨놓고 거리를 헤매는 할아버지의 사연이 보는 이의 눈시울을 붉혔다.

인사이트weibo


[인사이트] 황비 기자 = 평생을 같이 한 사랑은 기억을 잃었어도, 둘 중 한 명이 세상을 떠났어도 잊히지 않는 것이었다.


3년 전 이미 죽은 아내에게 주기 위해 아내가 좋아하는 간식을 챙겨놓고 거리를 헤매는 할아버지의 사연이 보는 이의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상하이스트는 죽은 아내가 혹여 배고플까 매일 월병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할아버지의 사연을 보도했다.


중국 산시성 시안시에 사는 한 남성은, 어느 날 길을 지나다 거리를 헤매고 있는 한 노인을 발견했다.


인사이트weibo


불안한 듯 두리번거리는 노인의 모습에 남성은 "무슨 일이 있냐"며 말을 걸었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연신 "아내, 월병"이란 단어를 반복했다. 그런 할아버지의 모습에 경찰까지 와서 몇 가지를 물었고, 이윽고 할아버지는 "아내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할아버지는 연신 "아내가 보고 싶다, 어디 있는지는 모르지만 배가 고플까 걱정이 된다"며 주머니 속에 깊숙히 넣어뒀던 중국식 간식 월병을 꺼내 보여줬다.


고령의 할아버지는 건강도, 정신도 온전치 못해 보였다. 경찰은 노인의 가족을 수소문해 연락을 했고, 곧 노인이 왜 거리를 헤매며 아내를 찾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가족들은 사실 할머니가 3년 전 이미 숨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할아버지는 아내가 숨진 것에 충격을 받아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여전히 아내가 살아있다고 굳게 믿고 있던 할아버지는 아내가 걱정돼 견딜 수 없었다.


할아버지는 가족들이 준비해둔 월병을 아내에게 주기 위해 주머니에 챙겨 넣고 거리로 나와 아내를 찾기 시작했다.


할아버지가 아내를 찾던 곳은 집으로부터 4~5km나 떨어져 있는 곳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죽은 아내를 잊지 못하고 혹여나 굶을까 걱정돼 먼 길을 나와 아내를 찾는 할아버지의 모습은 처음 말을 걸었던 남성에게 촬영됐고, 영상은 곧 온라인에 게재돼 퍼졌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나이가 들었어도 잊히지 않는 사랑", "영화 노트북 같다", "할아버지가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손녀 오면 주려고 과자 아껴둔 할머니···17년간 아무도 오지 않았다집에 손녀들이 오면 주려고 냉장고에 고이 보관해뒀던 과자는 17년 동안 단 한 번도 꺼내지지 못했다.


세상 떠난 아내 배고플까 봐 매일 사진 앞에 좋아하던 '음식' 놓아주는 할아버지아내가 그리워 매일 사진을 들고 다니는 한 할아버지의 사연이 누리꾼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