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다리' 건넌 반려견과 평생 있고 싶어 생전 모습 그대로 '박제'하는 주인들
먼저 세상을 떠난 반려동물을 잊지 못해 특수 박제하는 반려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세상 떠난 반려동물을 잊지 못해 특수 박제하는 반려인들이 호주에서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호주 퀸즐랜드주 아마무어 지역에서 박제 전문가로 활동 중인 남성 마르쿠스 미쉘로위츠를 소개했다.
그는 현재 호주에서 야생동물과 반려동물을 마치 살아 있는 모습처럼 만들기 위해 동결 건조 하는 특별한 박제 기술을 쓰고 있다.
마르쿠스는 특히 곰이나 사슴 등 야생동물 이외에 반려동물을 박제할 때는 생전 모습을 똑같이 묘사하는 데 역점을 둔다.
반려동물 주인에게 시체와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을 미리 받는 마르쿠스는 건강했을 때 녀석이 지녔던 표정을 만들어내는 데 노력한다.
마르쿠스는 "야생동물을 박제할 때는 표정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며 "하지만 반려동물 주인들은 항상 나를 찾아오면 생전 녀석들이 지었던 표정을 재현해 달라고 부탁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동물을 마치 살아있는 모습처럼 만들기 위해 동결 건조 기술을 사용한다.
진공 방에 동물 시체를 원하는 모양대로 놓은 다음 영하 50도가량으로 급속 동결시킨다.
작은 고양이나 강아지를 박제하는 데 8주에서 길게는 12주까지 소요된다.
가격은 반려동물 무게 4kg 기준 1,200 달러(한화 약 135만 5,160원)이며, 10kg이 늘어날 때 15달러(한화 약 16만 9,395 원) 추가된다.
마르쿠스는 "강아지는 특히 박제하기가 힘든 동물이다"며 "퍼그같이 주름이 많은 녀석들은 나도 힘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반려동물이 떠났다는 슬픔을 이기지 못해 나를 찾아온다"며 "가격은 조금 들어도 평생 곁에 둘 수 있다는 점에 손님이 끊이질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