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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에게 '묻지마 폭행'당하고도 손자 같다며 용서해준 할아버지

아무 이유도 없이 쇠지팡이로 폭행을 당한 할아버지는 친손자 같은 10대 청년을 용서했다.

인사이트(좌) NYPD, (우) Dailymail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아무 이유도 없이 쇠지팡이로 폭행을 당한 할아버지는 친손자 같은 10대 청년을 용서했다.


지난 4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미국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한 할아버지 주앙 로렌스(Juan Llorens, 90)의 사연을 소개했다.


맨해튼 거리에서 폐지를 모으며 생계를 이어가는 주앙 할아버지는 지난 2일에도 어김없이 거리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고 있었다.


그러던 중 오후 5시 55분경 반대편에서 걸어오던 사울 누네즈(Saul Nunez, 19)는 느닷없이 주앙 할아버지에게 맹공격을 퍼부었다.


인사이트NYPD


사울은 갑자기 할아버지의 손수레를 발로 힘껏 걷어찼고, 이어 손에 들고 있던 쇠지팡이를 휘둘러 할아버지의 머리를 가격했다.


쇠지팡이로 왼쪽 머리를 맞은 주앙 할아버지는 피를 흘리며 비틀거렸지만 사울은 폭행을 멈추려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 현장을 목격한 익명의 시민은 재빨리 주앙 할아버지를 보호하기 위해 뛰어들어 사울을 제지했다.


보도에 따르면 주앙 할아버지는 폭행을 당한 직후 응급 차량에 실려 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았으며, 왼쪽 귀가 크게 찢어져 봉합 수술을 받았다.


인사이트Dailymail


담당 의료진은 "할아버지는 심한 폭행을 당해 봉합 수술을 받고 안정을 취하고 있다. 다행히도 뇌 손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소견을 전했다.


사고 이후 정신을 차린 주앙 할아버지는 "범행을 저지른 소년을 용서하고 싶다. 뭔가 말 못 할 사연이 있을 게다"라며 "꼭 내 손자 같다. 처벌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한편 현지 경찰은 폭행을 저질러 상해를 입힌 사울을 체포해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동생이 아파트 단지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했습니다"아파트 단지에서 통화 중이던 여동생이 한 여성에게 다짜고짜 맞았다는 내용의 글과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됐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