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합법인 방글라데시 사창가의 모습 (사진)
방글라데시 사창가 골목의 끔찍한 현실이 담긴 사진들이 공개됐다.
[인사이트] 박소윤 기자 = 낡은 침대 모서리에 걸터앉아 카메라를 응시하는 소녀의 눈동자에는 공허함만이 가득했다.
최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는 방글라데시 사창가의 적나라하면서도 참혹한 현실이 담긴 사진이 공개됐다.
방글라데시는 성매매가 합법적으로 허용된 몇 안 되는 무슬림 국가 중 하나다. 이곳 다카 주 탕가일에 위치한 사창가 '칸다파라'에서는 '노예 소녀'라 불리는 어린 여자아이들이 매춘부로 일하고 있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사창가로 팔려나가거나 쥐도 새도 모르게 장기밀매의 희생양이 된다.
평균 나이 12~14세에 불과한 소녀들이 하루 종일 수십 명의 손님을 상대해 버는 돈은 고작 800 타카(한화 약 1만2천원) 정도다. 그마저도 포주가 가져가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소녀들이 쥘 수 있는 돈은 거의 없다.
어릴 때부터 칸다파라에서 일한 카졸(Kajol)은 태어난 지 6개월 된 아기가 있지만 계속해서 매춘부로 일하고 있다. 하루만 일을 쉬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빚 때문이다. 그녀는 가끔 아기를 침대에 눕혀놓은 상태에서 손님을 받는다.
소녀들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사라진 지 오래다. 그들에게는 푸른 하늘을 보며 산책할 자유도, 돈을 마음대로 저축할 권리도 없다.
오늘도 '노예 소녀'들은 일터로 나가기 위해 깨진 거울을 들고 몸단장을 시작한다.
박소윤 기자 sos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