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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생활만 11년 한 아빠, 6살 아들이 쓴 엽서 보고 곧바로 '전역' 결심했다 (영상)

스물한 살의 나이에 특전사에 입대해 11년 6개월 동안 이어온 군 생활을 마치고 전역하게 된 남성의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인사이트YouTube '홍범석 tiger_stone.h'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스물한 살의 나이에 특전사에 입대해 11년 6개월 동안 이어온 군 생활을 마치고 전역하게 된 현직 소방관의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6월 9일 유튜브 채널 '홍범석 tiger_stone.h'에는 '어려운 결정이었습니다. 이제 다른 도전을 해보려 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 속 주인공 홍범석 씨는 군 복무 시절 부대에 충실히 생활하다가 가족에게 소홀했다고 고백했다. 


세월호 수색 구조 작전에 7개월 동안 투입됐다가 집에 돌아온 그는 청소기를 돌리고 있는 아내와 TV를 보고 있는 첫째 아들을 봤다. 다만 둘째가 보이지 않았다. 


인사이트YouTube '홍범석 tiger_stone.h'


둘째는 목욕탕에 목 튜브를 하고 있다는 아내의 말에 홍씨가 욕실로 향했을 때 둘째의 목 튜브는 풀려 있었다. 바로 아이를 물속에서 꺼냈지만 의식이 없었다. 


군에서 배운 응급처치로 아이를 가까스로 구할 수 있었으나 홍씨는 군 생활에 대한 회의를 느끼게 된 듯하다.


그 후 1~2년이 지난 후였다. 6살이 된 첫째 아들이 유치원에서 소방관, 경찰관, 군인에게 쓴 엽서를 집에 들고 왔다.


아들은 경찰관에게는 "도둑을 매일 잡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소방관에게는 "불이 났을 때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썼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홍범석 tiger_stone.h'


그러나 군인을 향해서는 "왜 훈련을 매일 가나요? 집에는 언제 오나요?"라고 썼다. 


아빠에게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않았던 아들이 군인에게 쓴 엽서가 충격이었다. 그가 전역하게 된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홍씨는 이후에도 사명감 있는 직업을 갖고 싶어서 소방관을 준비했다. 아내가 위험하다며 말렸지만 홍씨는 자신의 뜻을 밀어붙였고, 전역과 동시에 소방관으로의 새 삶을 시작했다. 


소방관으로 일한 그는 4년 10개월 동안 일하면서 화재 출동 1000여 건, 구조 출동 1500여 건, 인명 구조 300여 건을 수행했다. 10년이 걸리는 진급을 4년으로 줄여 소방장이 됐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홍범석 tiger_stone.h'


홍씨는 이제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다. 


"16년 동안 나라를 위해서 힘썼으면 됐다"는 아내의 바람과 평범한 남편·아빠로서 살고 싶은 홍씨의 마음이 더해져 퇴직하고 현재는 스포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홍씨의 새로운 도전에 누리꾼들은 "국가를 위해 열심히 일하신 노고에 대해 경의와 존경의 박수를 보냅니다", "더 넓은 세상에서 꼭 성공하길 바랍니다", "그동안 너무 수고하셨습니다"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YouTube '홍범석 tiger_stone.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