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공동 명의·집안일 반반"...예비 신부가 남편에게 요구한 '결혼 각서'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가 남편에게 요구한 각서가 공개됐다.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가 결혼 후 바라는 점을 적어 예비 신랑에게 내밀었다. 그는 내용 하나하나를 읽고 난 후 답변을 달아 예비 신부에게 전달했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예비 신부가 신랑에게 요구한 결혼 전 각서의 내용이 공유됐다.
게시물에는 결혼 전 여성이 남성에게 요구한 각종 사항과 그에 대한 답변이 담겨 있었다.
여성은 '싸우거나 트러블이 생길 경우 신랑이 먼저 사과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남성은 '먼저 화낸 쪽이 화해를 시도하며 시댁이나 친구들에게 뒷담화를 하지 말 것'을 제안했다.
각서에는 담배와 커피를 끊어달란 요구와 자동차에 많은 돈을 쓰지 말자는 말이 담겨 있었다. 또한 집안일을 반반씩 부담하고 모든 재산을 공동명의로 하자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2주에 한 권 이상 독서할 것, 항상 함께 시장이나 백화점에 갈 것, 운동할 것, 물건은 항상 제자리에 놓을 것, 귀가시간 엄수, 집에 손님을 데려올 경우 미리 연락하기 등의 조건도 담겼다.
이에 대해 예비 신랑도 지지 않고 예비 신부에게 위의 내용을 똑같이 지켜줄 것을 요청했다.
남성은 '커피와 드라마를 끊을 것, 가방이나 구두에 많은 돈을 쓰지 말 것' 등을 여성에게 요구했다. 또한 맞벌이를 하고 재산을 공동명의로 하는 대신 결혼식 비용 등 모든 것을 똑같이 부담하자고 조건을 걸었다.
이외에도 여성이 카드 만들지 않기란 조건을 걸자 남성은 '명품을 사지 않기'를 조건으로 걸었으며, 일요일에 함께 교회에 가자는 제안에는 예배 후 스포츠 경기를 보러 갈 것을 제안했다.
예비부부의 각서를 본 부부들은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저거 지키기 쉽지 않을 텐데", "오래 못 가서 분명히 저걸로 싸움 난다", "설마 이혼까지 하는 건 아니겠지" 등 여러 반응을 보였다.
19세기 러시아를 대표하는 작가 겸 사상가인 톨스토이는 결혼 생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행복한 결혼 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서로 얼마나 잘 맞느냐보다 다른 점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느냐이다"
행복한 부부생활을 유지하려면 '하지 말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함께 할 것'을 써 내려가는 게 서로에게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