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 20℃ 서울
  • 18 18℃ 인천
  • 21 21℃ 춘천
  • 22 22℃ 강릉
  • 20 20℃ 수원
  • 20 20℃ 청주
  • 21 21℃ 대전
  • 19 19℃ 전주
  • 21 21℃ 광주
  • 22 22℃ 대구
  • 19 19℃ 부산
  • 20 20℃ 제주

30년 만에 법정서 '판사'가 된 단짝 친구와 재회한 죄수가 '눈물'을 쏟은 이유

학창 시절 절친한 친구를 '판사'와 '범죄자'의 지위로 법정에서 만난 남성은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인사이트WPLG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학창 시절 절친한 친구를 '판사'와 '범죄자'의 지위로 법정에서 만난 남성은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무려 30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지만 판사 또한 멀리서 죄수복을 입고 법정으로 들어오는 친구를 한눈에 알아봤다.


이내 서로 눈이 마주친 두 사람. 잠시 후 남성은 범죄자가 아닌 절친한 친구로서 판사가 건넨 한마디에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며 지난날을 깊에 뉘우쳤다.


"여기서 당신을 만나게 되어 너무 미안하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당신은 학교에서 가장 친절한 아이였다"


인사이트WPLG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 사연은 지난 2015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발생한 실화이다.


당시 판사와 범죄자로 다시 만난 두 친구의 사연은 많은 누리꾼들에게 알려지며 큰 화제를 모았고, 최근까지도 감동적인 사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사연은 지난 2015년 6월 30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법정에서는 자동차 절도 용의자였던 아서(Arthur)의 재판이 열렸다.


아서의 재판을 맡은 판사는 민디(Mindy)는 재판 당일 법정으로 들어오는 익숙한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다. 무려 30년이 지났지만 분명 중학교 시절 절친하게 지냈던 친구 아서를 알아본 것이다.


인사이트Dailymail


민디는 아서를 향해 "혹시 00 학교 다녔나요?"라고 물었고, 그제서야 민디를 알아본 아서는 순간 얼굴에 반가움을 내비쳤지만 이내 고개를 푹 숙이고 말았다.


판사가 된 친구 앞에 용의자로 선 자신이 너무도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민디 또한 절친했던 친구를 용의자로 다시 만났다는 사실에 크게 실망했다. 하지만 당황해 어쩔 줄 모르는 아서를 보며 그간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궁금해졌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민디는 아서를 향해 "우리는 함께 축구를 하는 사이였다. 당신은 학교에서 가장 친절한 아이로 모두가 우러러보는 학생이었다"라고 따뜻하게 말을 건넸다.


이어 "지금의 어려운 순간을 잘 극복하고 올바른 삶을 살길 바란다"며 "앞으로 행운이 있길 바랄 뿐이다"라고 진심어린 마음을 전했다.


인사이트WPLG


생각지도 못한 민디의 발언에 아서는 눈이 새빨개지도록 오열하며 지난날을 뉘우쳤다.


이날 아서는 징역 10개월, 보석금 4만4000달러(한화 약 4,900만원)를 선고 받았다.


그로부터 10개월 후 아서가 석방되는 날 특별한 손님이 교도소 앞으로 찾아왔다. 바로 민디 판사였다.


민디와 뜨거운 포옹을 나눈 아서는 "너를 만난 것은 인생의 전환점"이라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누구보다 열심히 살 것"라고 다짐했다.


범죄자가 되어버린 친구를 외면하지 않고 올바른 길로 끝까지 이끌려고 노력한 민디 판사의 사연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며 큰 감동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