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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삿돈 2천만원 '횡령'한 경리와 연애 시작한 남자가 '고속 승진'한 비결

사귀자고 고백하며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은 경리 직원과의 이야기를 털어놓은 남성이 재조명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웹드라마 '좋좋소'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할 일도 없고 돈도 없던 백수 시절, 인터넷에서 떠도는 영상 속 여성들을 보며 만족했던 남성에게 어느 날 현타가 찾아왔다. 


그날, 이 남성은 영상 속 배우들이 아닌 진짜 여자를 만나야겠다고 결심했다. 


여자를 만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아무 곳이라도 일단 취직을 하자는 생각에 월 200만 원을 준다는 지방 어딘가의 중소기업을 찾아갔다. 


미용용품을 생산하는 이 회사는 전부 기숙사 생활, 그리고 직원은 여자가 많았다. 처음 두 달 동안은 비정규직이었지만 마음만 먹으면 자신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웹드라마 '좋좋소'


회사에 새로운 남자 직원이 들어왔다는 소식이 퍼지자 여성 근로자들은 앞다퉈 남성을 챙겨주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총무부에 있는 여성 경리였다. 


남성보다 3살 어린 그녀는 진한 화장에 야한 옷을 입고 다녔다. 젊은 남자 직원이 별로 없어서였는지 그녀는 남성이 인사를 할 때마다 귀여운 미소로 인사를 해줬고, 두 사람은 점심에 함께 식사하는 사이까지 발전했다. 


그렇게 한 달 정도가 지났을까. 


쉬고 있는 남성의 방에 경리 직원이 같이 술을 마시자며 찾아왔다. 무슨 일인가 싶어 이야기를 들어주다가 두 사람 모두 거하게 취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웹드라마 '좋좋소'


남성은 술기운이 올라 자신의 고충을 토로하며 눈물을 보이는 경리 직원과 스킨십을 했고 두 사람은 키스까지 나눴다.


이에 남성이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것일까. 


경리 직원은 그동안 숨겨왔던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았다. 지난 몇 달간 이것저것 사고 싶은 게 많아서 회삿돈을 조금조금 빼다 썼는데 그렇게 쓴 돈이 2천만 원에 가깝다는 이야기였다. 


남성은 연말 정산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와 불안하다는 여성에게 괜찮을 거라고 위로해줬다. 여성은 그날 남성에게 '우리 사귀어요'라고 고백을 하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웹드라마 '좋좋소'


다음날 술에서 깬 남성은 그대로 회사 총무과장을 단독으로 만나 경리 직원이 회삿돈을 횡령했다고 고발했다. 경찰은 빼돌린 금액이 크다며 전날 밤 사귀자고 고백했던 경리 직원을 구속 수사했다. 


회사에서 공로를 인정받아 정규직으로 총무과에 발령이 나 쫓겨난 여직원 대신 경리 업무를 보게 된 남성은 "님들도 정규직 되려면 성실함과 정직함으로 승부를 봐라"라고 했다. 


과거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진 해당 사연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하고 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취업난에 정규직은 못 참지", "이 시대의 진정한 상남자", "연애보다는 역시 정규직이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