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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아파트 살인마' 안인득과 관련한 소름 돋는 진실 5가지

단 10분 만에 20명의 사상자를 낸 '진주 아파트 살인마' 안인득과 관련한 진실 5가지를 모아봤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진주 아파트 살인마' 안인득(42)의 얼굴이 만천하에 공개되면서 사건의 진실도 속속 밝혀지고 있다.


피의자 안인득은 지난 17일 오전 4시 35분경 경남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에서 4층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르고,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


이후 그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그로부터 이틀 뒤, 경찰은 사건의 심각성을 고려해 안인득의 신상 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안인득은 그렇게 세상 앞에 얼굴을 드러냈다. 사건 발생 전까지만 해도 그 역시 누군가의 이웃이었기에 이번 사건은 더욱 충격으로 다가온다.


10분 만에 20명의 사상자를 낸 '진주 아파트 살인마' 안인득과 관련된 소름 돋는 진실 5가지를 정리해봤다.


1. 절대 '묻지마' 범죄가 아니다


인사이트뉴스1


사건 초기 5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치는 등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불특정 대상을 향한 '묻지마' 범죄로 알려졌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제압하기 쉬운 대상을 골라 살인을 저지른 정황이 점차 드러났다. 숨진 피해자들은 모두 노인이거나, 여성이거나, 어린이였다.


사건 당시 목격자들이 "그가 덩치 큰 남성은 쳐다만 봤다"고 진술하면서 의도적인 살인이었음이 확실해졌다.


게다가 범행에 앞서 그가 여성 2명이 사는 윗집에 오물을 뿌리고 위협을 가하는 등 지속적으로 괴롭혀온 사실도 밝혀졌다.


2. 그는 세상에 "억울하다"고 외쳤다


인사이트뉴스1


안인득은 처음 얼굴을 세상에 드러냈을 때도 적반하장으로 자신의 억울함을 표했다.


그는 "피해자들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진주시의 부정부패가 심각하다. 10년 동안 불이익을 당했다", "내가 사는 아파트에도 정말 미친 것들이 수두룩하다"는 등 자기주장만 펼쳤다.


또 경찰 조사에서는 "학창시절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들을 위해 싸우기도 하고 약한 친구와 어울려 지냈다", "실직 이후 폐지 줍는 노인들에게 간식도 나눠줬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와 같은 내용을 종합해볼 때, 평소 약자를 보호했던 경험이 있으나 자신의 편에 서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원망 및 배신감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3. 9년 전 '조현병' 진단을 받았다


인사이트뉴스1


경찰은 과거 안인득이 5년간 68차례 조현병으로 진료를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9년 전 공장에서 일하다 허리를 다친 이후부터 쭉 피해망상 증세를 보여 2011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는 진주 한 정신병원에서 무려 68차례에 걸쳐 조현병으로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5년간 그를 담당하던 주치의가 다른 병원으로 떠난 후, 2016년 7월 28일을 마지막으로 병원에 오지 않았다.


마지막 진료 당시 안씨는 새로운 담당의에게 "약을 끊고 싶다"고 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왜 내 맘대로 약도 못 끊게 하느냐"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고 한다.


4. '흉기 난동' 관련 범죄 전력이 있다


인사이트뉴스1


안인득은 2010년 5월 진주 시내에서 20대 남성을 흉기로 위협하고 다치게 한 혐의로 충남 공주치료감호소에 들어간 전력이 있다.


이때 정신감정 후 조현병 진단을 받게 된 것이다. 이후 재판에서는 심신미약으로 감형 받아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출소했다.


그는 사건 발생 한 달여 전에도 불법 주차 문제로 술집 손님과 시비가 붙자 망치를 들고 가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5. 어쩌면 이번 사건을 막을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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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이 발생하기 2주 전 안인득 가족들은 그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 했었다.


하지만 병원 측은 환자 동의 없이는 입원이 어렵다고 거부했다. 당시 안인득은 증세가 심해져 가족들에게까지 행패를 부리고 있어 그에게 직접 동의를 받기란 불가능했다.


이에 가족들은 다른 기관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이마저도 서로 책임을 미뤘다. 경찰은 검찰에게, 검찰은 법률구조공단으로 책임을 떠넘겼고 자치단체 역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안인득의 친형은 "관공서 이리저리 뛰어다녀도 제대로 된 답을 주지 않았다는 게 너무 안타깝다"고 울먹였다. 이번 참극이 '무심함'이 부른 인재라는 말까지 나온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