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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동상 걸려가며 아이들 '눈썰매' 끌어주는 노예 코끼리

서커스단 소속 코끼리 한 마리가 눈밭에서 어린아이들의 썰매를 끌어주는 안타까운 모습이 전해졌다.

인사이트Facebook 'swp.de'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추위에 약한 동물로 꼽히는 코끼리 한 마리가 눈밭에서 아이들의 썰매를 끄는 장면이 포착됐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는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로이틀링겐에서 촬영된 서커스단 소속 코끼리 맘보(Mambo)의 안타까운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 속 맘보가 눈이 소복하게 쌓인 공원을 걷고 있다. 그 뒤에는 맘보의 몸에 달린 줄에 이끌려 썰매를 타는 아이들이 보인다. 모두 한껏 신이 난 표정이다.


맘보의 걸음이 느려질 때마다 옆에서 손에 채찍을 든 사육사가 코끼리에게 무언의 신호를 보낸다.


인사이트Facebook 'swp.de'


그러자 맘보는 다시 속도를 내 빠른 걸음으로 썰매를 끌었다.


사육사는 아이들에게 "재밌니?"라고 물었고, 아이들은 해맑은 웃음소리로 답변을 대신했다.


열대기후에 주로 거주하는 아프리카에 속하는 맘보는 추위에 약한 동물로 꼽힌다.


또 녀석들은 기온이 영상 5도로 떨어지면 추위를 느끼며 찬 공기에 몸이 노출되면 쉽게 동상에 걸린다.


맘보가 썰매를 끄는 영상을 본 미국 동물보호단체(In Defense of Animals, IDA)의 윌 앤더슨(Will Anderson)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인사이트Facebook 'swp.de'


윌은 "얼마나 잔인한 훈련 과정을 거쳐야 코끼리가 눈밭에서 썰매를 끌게 되느냐"며 맘보의 고통이 상상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동물원 코끼리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쉽게 동상을 입는다. 맘보는 귀와 꼬리에 분명 동상을 입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아프리카코끼리에 속하는 맘보는 독일 로이틀링겐 서커스 소속이다. 이곳에서는 맘보를 포함한 여섯 마리 코끼리를 보유하고 있다.


서커스 측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크리스마스 기간에 진행된 단기 썰매 이벤트 중 촬영됐다. 동물보호단체를 포함한 현지 시민들은 동물 학대가 아니냐고 주장하며 서커스 측을 비난했다.


또 맘보의 영상이 확산되면서 현지에서는 서커스 폐지 청원이 잇따르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