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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공부하는 도서관 자리에 매일 같은 남자가 소름끼치는 쪽지를 올려놓습니다"

상대방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과한 관심표현이 있어 '스토커' 논란이 일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sBank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도서관과 같은 조용한 곳에서 마음을 전하는 용도로 '쪽지'가 쓰이곤 한다.


하지만 지켜야 하는 선이 있는 법. 여기 상대방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과한 관심표현이 있어 '스토커'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어느 독서실에서 벌어진 일이 화제를 모았다.


누리꾼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도서관 게시판으로 추정되는 곳에 쪽지 세 장이 나란히 붙어있다.


그 아래에는 "자리에 몰래 이딴거 두고 가지 마세요"라며 "소름 끼쳐"라고 쓰여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도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이토록 화가 났을까. 


첫 번째 쪽지에는 "열~심히 공부하시면 하실수록 주변 공기가 맑아져서 저 또한 공부가 너~무 잘 되는 것 같아요"라며 "태양과 산소가 될 수 있는 비결 좀 알려주시면 안 될까요?"라고 쓰여있다.


의도를 알 수 없는 내용은 두 번째 쪽지에서 이어졌다. "지금처럼 항상 오~래 공부하셔서 예쁜 외모로 열람실을 환하게 밝혀 주시면 안 될까요? 일찍 가시면 열람실이 너~무 어두워요.ㅜㅜ"라는 내용이다.


마지막 쪽지는 정말 말 그대로 소름이 돋는다. "시험 끝났는데, 예쁜 마네킹 보듯 미모 구경하는 것에서 이제 그만 벗어나도 될까요?"라며 "좀 더 가까이 다가가서 대화도 하고~ 향기도 맡을 수 있게 저를 위해서 쇼윈도우 열어주시면 안 될까요?"라고 적혀있다. 그러면서 자신의 핸드폰 번호도 함께 남겼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sBank


자신을 어필하는 것을 넘어 매일매일 지켜보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이 쪽지는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공부하러 갔다가 기분만 상하게 만드는 쪽지 내용들. 해당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멘트도 멘트인데 글씨 색깔 다르게 한 것도 소름 돋는다", "이건 그냥 스토커다", "무서워서 공부하러 어떻게 가냐" 등의 댓글을 달며 함께 분노했다.


이처럼 상대방의 의사와 관계없이 반복적으로 불안과 공포를 주면 스토킹 행위로 간주한다.


구체적인 스토킹 처벌기준은 지속적으로 접근을 시도하여 3회 이상 면회 또는 교제를 요구하는 행위 경우, 2회 이상 상대방에게 공포·불안감을 주는 경우가 해당된다.


이 외에 지켜보기, 따라다니기, 잠복하며 기다리기 등의 행위를 반복하는 것도 처벌받을 수 있다. 


아울러 스토킹 신고를 한 차례 당했음에도 위 행위를 멈추지 않는 경우도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