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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군 사진기자가 공개한 '영양실조'로 세상 떠난 7살 소녀의 마지막 모습

전쟁의 참혹한 잔상을 보여준 예멘의 어린 소녀가 결국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에 알려져 국제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인사이트New York Times / Tyler Hicks


[인사이트] 김민주 기자 = 전쟁의 의미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던 7살 어린 소녀는 비극적인 현실 앞에서 쓸쓸히 세상을 떠났다. 


지난 2일(현지 시간) 미국 CNN 뉴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다수 외신은 전쟁의 비극적 참상을 여실히 보여주며 주목을 받은 예멘 소녀가 결국 숨을 거두었다고 보도했다.


현재 예멘은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된 수니파 정부와 시아파 반군의 갈등으로 오랜 기간 내전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예멘을 방문한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 사진기자 타일러 힉스(Tyler Hicks)는 지난 26일, 현장의 참혹한 잔상을 담은 소녀의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 속 주인공은 올해로 7살이 된 소녀 아말 후세인(Amal Hussain)으로 예멘의 한 보건소에서 발견됐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PBS NewsHour'


당시 아말은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로 갈비뼈가 훤히 드러난 몸을 한 채 힘없이 침대에 누워있었다.


의료진이 2시간마다 우유를 건넸지만, 아말은 이조차 소화를 시키지 못해 모두 뱉어냈다.


이후에도 아말은 끊임없이 구토와 설사에 시달리며 고통스러워했고, 죽음만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버텨냈다.


가족들은 아이를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어려운 형편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에 놓여있었다.


인사이트YouTube 'PBS NewsHour'


아말의 참혹한 모습을 접한 국제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전 세계 사람들은 아무 죄 없는 어린아이의 고통에 함께 아파하며 내전 상황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많은 이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얼마 전, 아말이 병원을 퇴원한 지 3일 만에 난민수용소에서 사망한 사실이 보도되며 충격을 더했다.


아말의 엄마 마리암 알리(Mariam Ali)는 "아말은 아무리 힘들어도 항상 웃고 있었다"며 "아직도 고통 속에 힘들어하는 다른 아이들이 걱정된다"고 심경을 전했다.


아말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수많은 사람은 깊은 애도를 표하는 한편 예멘 내전으로 인해 고통받는 아이들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인사이트YouTube 'PBS NewsHour'


유엔 아동기구에 따르면 예멘 내전으로 700만 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심각한 식량 불안 사태에 직면해있다.


특히 5세 미만의 어린이들 중 약 180만 명이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예멘 내전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전쟁으로 인한 피해가 날로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예멘 내전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개입하면서 국제전으로 심화됐다.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민간인이 최소 6,660명 가량 사망했으며 1,400만 명이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심각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