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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젠더 문제의 초점을 여성에서 '남성'으로 바꾸는 시도 '한국, 남자' 출간

'잉여 사회'의 저자 사회학자 최태섭이 밝힌 젠더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 남성성의 정확한 이해를 구한 책이 나왔다.

인사이트은행나무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쏟아지는 여성들의 분노와 저항에 살아남기 위한 '한국 남성'의 통렬한 자기 성찰과 생존 전략이 전해졌다.


지난 29일 은행나무 출판사는 젠더 문제 사이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책 '한국, 남자'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잉여 사회'의 저자 사회학자 최태섭은 현재 젠더 문제를 논하기 위해서 한국의 남성성을 정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른바 전복적 젠더 고찰이다. 지금까지 젠더 문제의 초점은 여성에 맞춰져 있었다.


저자는 그 나머지 반절이자 현재 성별 질서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남성성을 중심으로 젠더 문제를 고찰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30대, 남성, 사회학 연구자의 시선으로 지금 페미니즘의 물결에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한국 남자들에 주목한다.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남성들의 몰락 현상과 남성성에 대한 연구들을 소개한 뒤, 지금의 한국 남성성이 형성되어온 역사를 되짚는다.


이를 위해 저자는 조선 후기로부터 6·25, 군부 독재 등 한국 남성성의 결정적 국면들을 시대순으로 엮어 한국 남자의 사회사를 꾸렸다.


더불어 온라인 공간에서 발현된 한국 남성성이 페미니즘 부흥기에 어떤 대응을 보이고 있는지 소개하며 그 문제를 분석한다.


다양한 선행 연구들과 한국의 현실을 보여주는 통계 자료들을 폭넓게 활용함으로써 '팩트'를 통한 신뢰도 또한 높였다.


이 책을 "남자로서의 자기 인식인 동시에 사회적 객관을 위한 고민의 산물"이라 말하는 저자.


그는 이번 책에 "누군가를 억압하지 않으면서도 한 사람의 주체로, 또 타인과 연대하고 돌보는 자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라는 문제의식을 담았다고 말한다.


가부장제 질서 아래서 성별 꼬리표가 규정짓는 바를 이해하지 않는 이상 성별 질서의 타파는 어렵다.


여성에 관한 논의는 이미 많으니 이제 남성성에 대해 돌아보자고 저자는 목소리를 높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