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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지문으로 휴대폰 '잠금 해제'하려다 실패한 경찰

이미 숨진 범죄자의 '시신 지문'을 이용해 수사를 계속하려던 경찰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죽은 사람의 지문으로도 휴대폰 잠금 해제가 가능할까?


이미 숨진 범죄자의 '시신 지문'을 이용해 수사를 계속하려던 경찰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비지니스 인사이더는 경찰이 범죄자의 '시신 지문'으로 휴대폰 잠금 해제를 시도하려다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미국 플로리다 주 소속 경관 두 명은 마약범죄와 연루된 한 범죄자의 장례식장을 찾아갔다.


인사이트Instagram 'iglass_hungary'


장례가 치러진 범죄자는 리누스 필립(Linus F. Phillip, 30)으로, 그는 마약 거래와 관련된 혐의를 받고 있던 범죄 용의자였다.


보도에 따르면 리누스는 경찰에 쫓기던 중 경찰차를 치고 도주하다 총에 맞아 사살됐다.


리누스는 이미 목숨을 잃었지만 경관들에게는 그가 사용하던 휴대폰이 남아있었다.


경관들은 리누스의 아이폰 속에 마약범죄와 관련된 많은 증거가 있을 것으로 파악, 그의 휴대폰을 열어보기로 결정했다.


인사이트Linus F. Phillip


당시 장례식장을 찾은 두 경관은 유족에게 양해를 구한 후 리누스의 시신을 확인했다.


경관은 숨진 리누스의 손가락을 휴대폰 지문 센서에 가져다 댄 후 잠금을 해제하려 했다.


하지만 일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아무리 센서에 지문을 가져다 대도 휴대폰 잠금이 풀리지 않았던 것이다.


후에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리누스의 약혼녀는 "경관들의 행동에 모욕감을 느꼈다"며 "죽은 사람에게 이럴 수는 없는 것"이라고 분노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매체는 "이미 죽은 사람의 지문으로 잠금을 풀려는 행동은 무의미하다는 게 밝혀진 상황에서 경관들이 이러한 시도를 했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2016년,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은 흉기 난동 사건을 수사하던 중 숨진 용의자의 손가락을 아이폰에 갖다 댔다.


하지만 당시에도 아이폰은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터치ID를 사용하는 대다수 모바일 기기 제조사들이 손가락에 흐르는 미세한 전기장 반응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죽은 사람의 지문에는 반응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