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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화재'로 지친 소방관에게 '무료 휴가' 제공하는 시민들

화재 현장에 투입돼 몸과 마음이 지친 소방관들을 위해 유럽 시민들이 한마음으로 도움을 전했다.

인사이트(좌) gettyimagesKorea, (우) The sun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모두들 고생하셨습니다. 우리 집에 놀러 와서 마음껏 쉬세요"


지난 5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더선은 런던 화재 현장에서 화재 진압에 힘쓴 소방관들을 위한 '휴가 프로젝트'에 대해 보도했다.


영국 데번(Devon) 지역에 사는 앤지 메이즈(Angie Mays)는 최근 그렌펜 타워 참사 현장에 투입돼 목숨을 걸고 시민들을 구조한 소방관들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이에 자신의 친구들,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페이스북 페이지 'Grenfell Tower Holiday Appeal'을 개설하고 유럽 시민들의 도움을 요청했다.


인사이트(좌) The sun, (우) gettyimagesKorea


화재 진압 당시 참혹한 현장을 목격하고 트라우마로 고생하는 소방관들을 위해 '무료 휴가'를 제공하자는 취지였다.


앤지는 "위험을 무릅쓰고 화마와 싸운 소방관들은 그날 이후 몸과 마음이 모두 지친 상태다"라며 "희생자들을 생각하며 눈물을 쏟는 한 소방관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앤지는 유럽 각국의 휴양지에 살고 있는 주민 중 뜻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소방관과 그의 가족들을 초대해 식사를 제공하자고 제안했다.


인사이트The sun


그러자 유럽 전역이 들끓었다. 영국을 포함해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등 각국의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집을 제공해주겠다고 나선 것.


이탈리아에 사는 한 주민은 "소방관이라면 언제든지 내 별장에 와서 쉴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내가 운영하고 있는 레스토랑에서도 마음껏 식사를 제공할 것"이라고 도움의 손길을 전했다.


이어 영국 노리치(Norwich)에서 호스텔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4인 가족이 머물 만한 공간이 있으니 어서 와서 휴가를 즐기길 바란다"라며 "내가 직접 만든 가정식도 모두 무료다"라고 홍보했다.


인사이트BBC


앤지는 지금까지 접수된 수많은 지원자 중 한 명을 선정해 직접 런던 화재 현장에 투입됐던 소방관과 연결을 시켜줬고, 이번 달 말 첫 휴가를 즐길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그녀는 "무료 휴가뿐만 아니라 기부금을 모아 소방관들에게 전달할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우리와 동참해줘서 너무 감사하고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지난달 17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자신의 생일날 직접 런던 화재 소방관들을 찾아가 위로와 격려를 전하는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된 바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소방관 노고 격려하며 직접 커피 따라주는 문재인 대통령문재인 대통령은 7일 오전 서울 용산소방서를 찾아 소방관들을 격려하고 소방공무원 증원 방침을 재확인했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