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06일(수)

미술관 조각상이 걸어 나왔다?... 멧 갈라 등장한 '코스프레 장인' 톱 모델

하이디 클룸이 2026 멧 갈라 레드카펫에서 살아있는 대리석 조각상으로 변신하며 시선을 압도했다.


지난 5일 페이지식스 보도에 따르면 보그 통신원 애슐리 그레이엄, 카라 델레바인과 만난 클룸은 이번 룩이 이탈리아 예술가 라파엘레 몬티의 조각상 '베일 쓴 처녀(Veiled Vestal)'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클룸은 "조각상을 보고 저 여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올해 52세인 모델 하이디 클룸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방문했을 당시 이번 행사의 드레스 코드인 '코스튬 아트'에 맞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클룸은 "미술관을 걷다 1800년대 조각가 라파엘레 몬티의 작품을 봤는데 드레이프와 대리석의 조화가 정말 아름다웠다"며 "이걸 어떻게 원단으로 구현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외관상으로는 딱딱한 돌처럼 보이지만 클룸이 직접 만져보게 권유한 의상의 실제 질감은 부드러운 상태였다.



'아메리카 갓 탤런트' 심사위원으로 활동 중인 클룸은 화제를 모은 이 의상이 '폼과 라텍스'로 제작됐다고 공개했다.


클룸은 "앉을 수도 있고 먹는 것도 가능하며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화장실에 갈 때는 "도움이 필요하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준비 시간을 묻는 질문에는 "메이크업 의자에서 20분 만에 끝냈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번 작업은 특수 분장 디자이너 마이크 마리노가 맡았다. 마리노는 라텍스와 스판덱스를 정교하게 조작해 직물을 조각품으로 탈바꿈시켰으며 대리석의 정지된 느낌과 섬세한 착시 효과를 재현해냈다. 클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몬티 조각상의 영원한 아름다움에서 영감을 받은 이번 룩은 패션과 순수 예술의 경계를 허문다"며 "단순히 몸에 입히는 옷이 아니라 신체를 예술 그 자체로 승화시킨 디자인이다"고 강조했다.



하이디 클룸은 평상복 차림에서 손가락을 튕기자마자 조각상 의상으로 변신하는 영상을 공유하며 팬들과 소통했다.


지난해 멧 갈라에서 베트멍의 검은색 드레스를 선택하며 차분한 모습을 보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클룸이 멧 갈라 레드카펫에 등장한 것은 2013년 이후 12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