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재평가가 전선과 전력기기를 넘어 '소재'로 확장되고 있다. 지난해 LS MnM 매출이 약 15조원에 육박하며 그룹 주력 12개사 합산 매출의 30%를 넘겼다. LS전선과 LS일렉트릭이 전력망 투자 확대를 수주로 흡수하는 동안, LS MnM은 구리와 니켈 소재 수요를 통해 같은 흐름에 올라타고 있다.
LS MnM은 지난해 매출 14조94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23.3% 늘어난 사상 최대 매출이다. 세전이익은 1414억원으로 57.1%, 당기순이익은 1067억원으로 39.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248억원으로 29.2% 줄었지만, 전기동 제련수수료 하락과 환율 변동이 반영되는 사업 구조를 감안하면 세전이익과 순이익을 함께 봐야 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제련시장 환경은 녹록지 않았다. LS MnM의 주요 수익원인 전기동 제련수수료는 전년보다 낮아졌다. 회사는 황산류와 귀금속 등 부산물 제품군의 수익성을 높였고, 금속 가격과 환율 상승 효과도 실적에 반영됐다. 대표 제품인 전기동은 뉴욕상품거래소에 등록하며 미국 시장 판매 기반도 넓혔다.
그룹 안에서 LS MnM의 외형은 작지 않다. LS그룹은 지난해 주력 12개사 합산 기준 매출 45조7223억원, 영업이익 1조4884억원을 기록했다. 2003년 그룹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이다. LS MnM 매출은 이 가운데 약 32.7%에 해당한다. 전선과 전력기기 사업이 수주잔고를 키웠다면, LS MnM은 그룹 외형의 한 축을 맡았다.
LS MnM의 주력 제품은 전기동이다. 전기동은 전선과 전력기기, 송배전망 설비에 쓰인다. AI 데이터센터, 재생에너지 계통, 노후 전력망 교체 투자가 늘면 구리 수요도 같이 늘어난다. LS전선과 LS일렉트릭이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를 수주잔고로 쌓는다면, LS MnM은 같은 흐름을 구리 수요로 받는 구조다.
니켈 사업은 설비투자 단계다. LS MnM은 울산과 새만금에 약 1조8천억원을 투입해 황산니켈 양산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울산 온산 공장은 니켈 금속 기준 연산 2만2천톤, 새만금 공장은 연산 4만톤 규모로 추진된다. 황산니켈은 전구체 생산에 들어가는 핵심 원료다.
황산니켈 투자는 LS그룹의 배터리 소재 공급망과 맞닿아 있다.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은 새만금에 전구체 공장을 준공했다. LS MnM이 황산니켈을 공급하면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이 이를 전구체로 가공하고, 엘앤에프 양극재 생산으로 이어진다. LS MnM의 황산니켈,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의 전구체, 엘앤에프의 양극재로 이어지는 국내 소재 공급망이다.
LS의 기업가치 논의는 그동안 LS전선과 LS일렉트릭을 중심으로 움직였다. 북미와 유럽의 전력망 투자,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초고압·해저케이블 수주가 두 회사의 가치를 끌어올렸다. LS MnM은 전력망 투자 확대를 구리 수요로, 배터리 소재 투자를 황산니켈 수요로 받는 계열사다. 황산니켈 투자가 완료되면 LS MnM은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의 전구체 생산과 엘앤에프 양극재 생산으로 이어지는 소재 공급망에 들어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