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준비 중인 20대 후반 남성 A씨가 결혼식 장소를 둘러싼 예비 신부와 어머니 사이의 깊은 갈등을 털어놓았다.
지난 4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양가 상견례를 마치고 순탄하게 흐르던 결혼 준비는 예식장 선정 문제로 난관에 부딪혔다. A씨는 "저희 부모님도 예의 바른 예비 신부를 마음에 들어 했다"며 초기 분위기를 전했으나, 비용 절감을 강조하는 부모님의 요구가 갈등의 불씨가 됐다.
A씨의 아버지가 근무했던 '공공기관 강당'을 예식 장소로 지목한 것이 화근이었다. A씨 부모는 비용 부담이 적다는 점을 내세워 이곳에서의 예식을 강하게 원하고 있다.
반면 일생에 한 번뿐인 결혼식에 로망이 있는 예비 신부는 "강당은 학교 같은 분위기라 싫다"며 일반 예식장을 고집하고 있다. A씨는 "부모님께 결혼식은 신부 입장을 들어줘야 한다고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부모님은 '소원 하나 못 들어주냐'면서 서운해하셨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팽팽하게 갈렸다. 박성희 교수는 "결혼식장은 누구보다 행복해야 하는 신부가 결정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마음에 들지 않는 곳에서 하면 평생 한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으며, 박지훈 변호사도 "결혼식 주인공은 신부와 신랑이다. 주인공에게 맞춰주는 게 맞다"고 힘을 실었다. 반면 손수호 변호사는 "어머니 이야기가 틀린 게 하나 없다. 돈을 아낄 수 있다. 아버지의 공직 생활의 자부심을 보여주고 자랑할 수 있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부모 측 입장을 대변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돈 아낄 생각만 할 거면 결혼식을 안 해야 한다. 축의금은 챙기고 돈 쓰기는 싫은 거냐. 시부모가 왜 그걸 강요하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동시에 "결혼식 주인공은 신랑과 신부이니 부모님이 양보해야 맞다. 단, 부모님 지원을 받지 말 것"이라며 경제적 독립을 전제로 한 선택권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