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24세 남성이 귀가 중인 여성을 흉기로 살해하고 이를 말리려던 시민까지 다치게 한 묻지마 범죄가 발생했다.
5일 광주 광산경찰서는 살인·살인미수 혐의로 A씨(24)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A씨는 이날 오전 0시 11분께 광주 광산구 월계동 남부대 인근 인도에서 귀가하던 B양을 흉기로 찔러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이어 현장에 나타난 C군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상해를 입힌 것으로 조사됐다.
C군은 B양과 전혀 모르는 사이였지만 "살려달라"는 비명소리를 듣고 도로를 건너 접근했다가 A씨의 공격을 받았다. C군은 즉시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A씨는 범행 후 현장에서 도주했으나 약 11시간 뒤인 오전 11시 24분께 광주 광산구 첨단지구 주거지 인근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범행 전 해당 지역을 배회하며 B양과 한 차례 마주쳤고, 이후 다시 마주쳤을 때 범행을 저질렀다. A씨와 피해자들 사이에는 어떤 면식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전혀 모르는 피해자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또한 "사는 게 재미없어서 극단적 선택을 고민하던 중 범행을 결심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피해자들과 A씨 간 면식이 전혀 없었던 점을 근거로 이번 사건을 이상동기 범죄, 즉 묻지마 범죄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A씨는 범행 당시 음주 상태가 아니었으며 정신과 치료 이력이나 다른 범죄 전력도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 분석과 프로파일러 면담을 통해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를 밝혀낸다는 방침이다. 또한 A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