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05일(화)

"내 아이도 혹시?" ADHD 진료비 4년 새 4배 폭증... 10대 환자 비중 가장 높아

국내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진료비가 최근 4년 사이 4배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정신과에서 흔한 질환 중 하나인 ADHD는 주의 산만, 과잉 행동, 충동성을 특징으로 하는 정신 질환이다.


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ADHD 진료비는 1,909억 원으로 2020년(461억 원) 대비 314%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ADHD 환자 수 역시 7만 9,248명에서 26만 251명으로 3.3배 증가했다. 2024년 기준 연령별 환자 수는 10대가 9만 4,233명으로 가장 많았고, 20대(6만 8,816명), 9세 이하(5만 6,048명) 순으로 나타났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전 세계 학령기 아동·청소년의 ADHD 유병률은 약 3~8% 정도로, 국내에서는 초등학생의 5% 정도가 증상을 겪는 것으로 파악된다.


주요 원인으로는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이나 뇌 부위 구조 및 기능의 변화 등이 꼽힌다. 유치원이나 학교 등 질서와 통제가 필요한 상황에서 증상이 뚜렷하게 드러나며, 나이가 든다고 저절로 좋아지지 않아 환자의 절반 정도는 성인기까지 증상이 지속된다.


서울아산병원은 "약물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며 환자의 80% 정도가 분명한 호전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ADHD 환아는 충동적 행동 탓에 부정적인 말을 듣기 쉬워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부모와 교사가 최대한 칭찬거리를 찾아 격려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문제는 ADHD 치료제가 '공부 잘하게 돕는 약'으로 잘못 알려지며 의료 목적 외 오남용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전국 중·고교생 3,384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2%가 ADHD 치료제 등 의료용 마약류를 의료 목적 외에 복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6개월 내 의료용 마약류 사용 비율은 ADHD 치료제(24.4%)가 가장 높았으며, 이 중 23.1%는 '20회 이상' 복용했다고 응답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집중력 향상이나 학업 효율 증진을 목적으로 약물을 사용하는 경향이 현실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